숨은 이야기 찾아내 브랜드로… 부산 골목상권 되살린다

      2019.08.21 18:04   수정 : 2019.08.21 18:04기사원문
부산 골목상권이 또 한번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각 골목의 특성에 맞는 스토리와 브랜드 발굴로 잃어버린 상권 부활에 나선다.

부산시는 지난 6월 공모를 통해 우리 동네 골목활력증진사업에 선정된 기장군 일광면 일광로 138 일원, 동래구 온천천로453번길(온천천카페거리), 서구 구덕로148번길(토성동) 등 3개 골목상권을 전면 지원한다고 21일 밝혔다.



우리 동네 골목활력증진사업은 상권부활에 힘쓰는 골목공동체를 선정, 새로운 골목 브랜드 발굴과 공동 마케팅을 지원해 활력을 불어넣는 사업이다.

일광면 일광로 138 일원은 동해선 일광역이 개통되면서 방문객이 늘었지만 아직 방앗간, 철물점, 찐빵집 등 생활업종을 유지하며 옛 모습을 간직한 업체가 많다. 일광은 가수 최백호가 나고 자랐고, 소설가 오영수의 '갯마을'의 배경이기도하다.
이런 추억 요소를 살려 거리를 개선하고 이정표를 만들어 바다로 나가는 길목을 알리는 등 유동인구를 늘려간다는 것이 시의 계획이다.

온천천카페거리로 알려진 온천천로453번길은 입소문을 타며 이미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는 거리지만, 메인거리의 큰 업체들에 비해 골목 안은 영세한 곳이 많다. 카페거리 이름처럼 골목 안에는 각자의 개성에 맞게 카페와 음식점들이 오목조목 자리하고 있다. 시는 골목 안 가게들까지 상권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조형물과 조명으로 골목길을 특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토성동 구덕로148번길은 먼 옛날에는 극장이 있을 정도로 활성화된 거리였으나, 다른 상권의 발달로 유동인구가 줄면서 자연스럽게 동네상권으로 변화된 곳이다. 지역 사정에 밝은 이수진 충무동장이 사업신청을 제안했고 덕분에 지역 상인들이 '토성골목 공동체'라는 이름으로 뭉쳤다. 이곳은 행정과 주거가 복합된 지역으로 지역 주민에 맞게 정돈된 생활 상권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시는 이들 골목에 문화 기획자와 지역 대학생 250여명으로 구성된 '대학생 소상공인서포터즈'를 투입, 골목 문화자원을 발굴하고 스토리텔링과 브랜드화를 지원한다. 또 사업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는 골목은 관광사업과 연계해 개별마케팅도 지원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골목상권은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데 공기처럼 사라지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알게 된다"면서 "골목상권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벌이는 이번 사업이 골목상권을 끝까지 지키고 상권 부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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