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기국회 일정 전격 합의… ‘제2의 조국 청문회’ 공방 예고
2019.09.18 18:15
수정 : 2019.09.18 18:15기사원문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 일정 이후인 오는 26일부터 대정부질문을 실시하는 것으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은 기존 합의대로 내달 22일에 청취키로 했다.
■26일 정기국회 시작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나경원 자유한국당,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9월26일과 27일, 30일, 10월1일 나흘간 대정부 질문을 실시하면서 정기국회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여야는 당초 23~26일 대정부 질문을 실시하려 했으나,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일정 수행으로 일부 부처 장관들의 불출석이 불가피해지면서 일정을 조정했다.
국정감사는 다음달 2일부터 21일까지 진행하고, 22일에는 내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영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을 청취한다.
조 장관 출석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보인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반발로 미뤄진 여야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다음달 23일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정기국회 일정을 놓고 여야간 합의가 일단락됐지만 폭풍 정국을 예고하고 있어 또 다시 격랑이 예상된다. 당장 야권은 대정부질문부터 제2의 조국 청문회로 벼르고 있어 여당의 방어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창과 방패 대결 예고
조국 장관을 겨눈 야권의 공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조 장관과 가족에 대한 사모펀드 위법적 운용·부정입학·웅동학원 부정축재 의혹 등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면서 연대 틀을 유지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외에도 조 장관 해임건의안에 대해 부정적이던 민주평화당이 국정조사 요구서에는 다른 입장을 보이면서 기존과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에 민주당은 "대정부질문과 국감은 민생을 위한 시간이어야 한다"며 조 장관에 대한 야권의 공세를 정쟁으로 규정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기국회 대비 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한국당은 정기국회 시작부터 장관해임건의안과 국정조사, 특검을 운운하며 모든 정쟁의 카드를 다 뽑아들고 있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고 난관을 극복해서 민생국회로서의 유종의 미, 성과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당은 이날 청와대 앞에서 한국당 소속인 이주영 국회부의장과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이 삭발 투쟁을 이어가면서 조 장관 파면을 촉구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조 장관을 '피의자'로 표현, "일국의 법무부장관이 검찰에 불려다니고 수사를 받는 그 가당치 않은 꼴을 보여주는 것은 국민에 대한 희롱이자 선진 대한민국에 대한 모독"이라며 "문재인 대통령께 충고한다. 버티는 조국, 결론은 파국, 이러다 망국"이라고 밝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