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오늘 윤석헌과 첫 회동...어떤 얘기 오갈까
2019.09.19 08:47
수정 : 2019.09.19 08:47기사원문
금융당국에 따르면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께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 있는 '日수출규제 피해기업 상담센터'를 방문한 뒤 윤석헌 금감원장과 공식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앞서 출범 이후 꾸준히 갈등을 빚어온 금융위와 금감원은 지난해 5월 윤석헌 금감원장이 취임한 이후 관계가 더욱 악화됐다.
진보 성향 경제학자로 분류되는 윤 원장은 금감원장으로 취임하기 전 금융위의 불합리성을 꾸준하게 지적해온 인물이다. 금융위로 대변되는 우리나라 금융감독 체계가 불합리하다며 줄기차게 개편을 요구해왔다. 또 금융행정혁신위원장으로 활동하던 시절에는 금융위가 난색을 표하던 '이건희 차명계좌'에 대한 과징금 부과를 주도했고 노동이사제 도입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처럼 개혁적인 성향의 윤 원장은 안정감을 중시하는 정통 관료 출신인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과 사사건건 마찰을 빚을 수 밖에 없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파생금융상품 키코(KIKO) 재조사다. 윤 원장은 취임 직후부터 키코 재조사를 강력하게 추진, 조속한 시일 내 분쟁조정위원회를 열어 재조사에 대한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최 전 위원장은 키코 재조사에 사실상 반대 입장을 내세웠다.
금감원의 종합검사 부활, 특별사법경찰(특사경) 출범 등 중요 사안에서도 두 기관은 반목과 충돌을 거듭해 왔다.
금감원이 부활시킨 종합검사에 대해 최 전 위원장은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금감원이 스스로 종합검사 폐지를 결정했는데 다시 부활시키는 것에 대해 의문이 있다는 지적이었다. 특사경 출범을 앞두고도 최 전 금융위원장은 특사경 준비 과정이 대단히 부적절했다고 금감원을 겨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앞서 양 기관은 특사경의 수사 범위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예산편성을 놓고도 대립했다.
이처럼 양 기관이 수차례 다른 입장을 드러내 온 만큼 이번 회동을 통해 해묵은 앙금을 털어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015년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취임 직후 금감원을 방문해 진웅섭 전 금감원장에게 '금융개혁 혼연일체'가 적힌 액자를 전달한 일처럼 이들이 특별한 메시지를 내놓을 지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위원장이 금감원장과 만나기 위해 직접 금감원 본원을 찾는 일은 이례적"이라며 "이번 회동은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日수출규제 피해기업 상담센터' 방문 일정 직후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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