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반등 신호… 경상흑자 증가폭 커질까
2019.09.22 17:42
수정 : 2019.09.22 18:09기사원문
■반도체 시장 반등신호 포착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목인 D램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2.9% 올랐다. 13개월 만의 반등이다. 플래시메모리도 지난 7월, 8월 2개월 연속 전월 대비 상승세다. 플래시메모리는 지난 4월 한 차례 보합을 보인 것을 제외하면 지난 2017년 10월부터 지난 6월까지 하락세였다.
장기 하락세가 반등으로 돌아서면서 시장에서는 반도체 시장이 바닥을 치고 올 4·4분기엔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공급제약으로 하방 경직성을 확보한 상태에서 턴어라운드를 위해 수요 회복을 기다리고 있다"며 "올 4·4분기 턴어라운드 방향성에 집중할 시기"라고 지적했다.
반도체 시장이 반등을 시작하면 우리나라 수출 확대는 물론이고 경상수지 흑자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는 지난해 전체 수출비중의 21%를 차지했지만 올해 1~8월 누적 기준 17.4%에 그치고 있다. 올해 반도체 시장이 부진에 빠진 것이 우리 수출 전체가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의미다.
경상수지 흑자 감소와 관련, 한은 관계자는 "미·중 무역갈등 여파로 다른 상품의 수출도 줄었지만 반도체 시장 위축 여파가 결정적"이라며 "반도체 물량이 늘어도 가격이 반토막 이상 떨어지니 경상수지 흑자를 위축시키는 것"이라고 전했다.
■약해진 '환율효과' 보완
반도체 시장이 회복되면 수출에서 약해진 환율효과에 대한 보완재 역할도 할 수 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원·달러 평균 환율은 1100.58원이었지만 올해 상반기 평균 1146.62원으로 높아졌다. 지난 8월 한 달 동안 평균 원·달러 환율은 1210.66원까지 높아졌다.
문제는 원화 가치가 하락했지만 수출이 늘지 않는 등 환율효과가 사라지고 있는 점이다. 수출물량지수를 보면 지난해 12월을 시작으로 전년동월 대비 마이너스를 지속 중이다. 유일하게 지난 4월에만 2.2% 증가했다.
이처럼 환율 효과가 약화되면 과거처럼 원화약세로 인한 수출 증가와 경기회복의 힘이 약해진다. 따라서 경기반등을 위해서는 반도체와 같이 글로벌 경쟁력이 높은 상품의 수출이 크게 증가해야 한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