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北발사체, 북극성 계열과 비슷…고도 올리고 사거리 줄여"(종합)
2019.10.02 19:40
수정 : 2019.10.02 19:40기사원문
정 장관은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정종섭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금까지 파악하고 있는 무기와 다른 신종 발사체냐'고 묻자, "2016년, 2017년도에 '북극성-1'과 '북극성-2'를 발사한 사례들이 있다"며 "유사한 계열과 제원 특성이 비슷하다고 보고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정 의원이 '새로 개발된 무기일 가능성이 있냐'고 되묻자 "더 분석을 해야 한다"며, 이날 발사한 북극성 계열 탄도미사일에 대해서 "(북극성-1형, 북극성-2형과) 제원은 거의 유사하다"고 거듭 언급했다.
또 정 장관은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질의응답 과정에서 북극성-1형과 북극성-2형에 대해 "현재까지 개발된 것을 확인한 내용은 대략 1300여 ㎞ 정도의 거리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 장관은 그러면서 "(북한이) 오늘은 고도를 올리면서 거리를 대략 450㎞로 줄여서 발사했다고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북한의 발사 의도가 무엇이냐'는 김진표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는 "최대한 협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의도가 있다고 본다"며 "국군의 날 최신 전력들을 선보였는데 여러 가지를 고려하면서 오늘 새벽에 발사하지 않았나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 장관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군사적인 긴장도을 높이는 행위들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장관은 이어 "9·19군사합의는 그런 것들(탄도미사일 발사)을 하지 않고, 북한이 비핵화를 하고, 한반도의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하자는 차원에서 한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그렇게 가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정 장관은 북한의 군사합의 위반 여부에 대해서는 "9·19군사합의에 나와 있는 문구에는 정확하게 그런 표현은 없다"며 군사합의 취지에는 어긋났지만 위반은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정 장관은 "북한에서 어떠한 군사적인 행위를 하더라도 우리한테 그것이 직접적인 도발이나 적대행위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우리 군에서는 항상 만반의 군사대비태세, 대응능력을 갖추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 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통해 일본 측에 정보공유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8월22일 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했지만, 1년 단위 협정에 따라 오는 11월22일까지는 효력이 유지된다.
다만 정 장관은 이날 오전 일본이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우리 군 발표(1발)와 달리 2발이라고 발표한 것에 대해서는 "어떤 근거로 그렇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미사일의 '단 분리체'들이 떨어지기 때문에 레이더상에 포착되는 것은 2발로도 볼 수 있다"며 "오인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날 북한이 발사체 2발을 발사해 이 가운데 1발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내에 낙하했다고 발표했다가, 이후 1발을 발사한 것 같다고 정정했다. 고노 다로(河野太郎) 일본 방위상은 "최소 1발이 발사됐으며, 그 1발이 분리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최초 2발 발표에서 '최소 1발'로 표현을 수정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오전 7시11분께 북한이 강원도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동쪽으로 발사한 미상의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번에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북극성 계열로 추정된다며, 최대 비행고도는 910여㎞, 거리는 약 450㎞로 탐지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2017년 5월21일 평안남도 북창 일대에서 지상발사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2형을 발사한 바 있다.
북한이 3000t급 신형 잠수함의 작전 배치를 눈앞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발사체가 신형 북극성-3형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탄도미사일에 대해 정상 발사했거나, 연료량을 늘린다면 2000㎞ 이상 비행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의 무력 시위는 지난달 10일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이뤄진 초대형 방사포(KN-25) 발사 이후 22일 만이다. 올해 들어 11번째 발사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군의 탐지능력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앞서 합참은 지난달 10일 발사한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에 대해 2발이라고 발표했지만, 다음 날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서 3발이 발사된 정황이 있어 논란이 된 바 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의 이 같은 지적에 정 장관은 "그 당시에 레이더에 포착된 것은 2발로 포착이 됐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드렸다"며 "추가적인 세부분석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1발을 더해서 3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그러면서 "3발의 가능성이 있다"고 거듭 말하며, "그러나 초기단계에서 실패가 있어서 아마 우리 레이더에는 포착이 안 되지 않았겠는가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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