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北발사체, 북극성 계열과 비슷…고도 올리고 사거리 줄여"(종합)

      2019.10.02 19:40   수정 : 2019.10.02 19:40기사원문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2019 국정감사 첫날인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9.10.02.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2일 북한이 발사한 북극성 계열 탄도미사일에 대해 과거 북극성-1형 및 북극성-2형과 유사한 특성을 가진 것으로 판단하고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탄도미사일의 고도를 올리고 사거리는 줄여서 발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정 장관은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정종섭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금까지 파악하고 있는 무기와 다른 신종 발사체냐'고 묻자, "2016년, 2017년도에 '북극성-1'과 '북극성-2'를 발사한 사례들이 있다"며 "유사한 계열과 제원 특성이 비슷하다고 보고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정 의원이 '새로 개발된 무기일 가능성이 있냐'고 되묻자 "더 분석을 해야 한다"며, 이날 발사한 북극성 계열 탄도미사일에 대해서 "(북극성-1형, 북극성-2형과) 제원은 거의 유사하다"고 거듭 언급했다.

또 정 장관은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질의응답 과정에서 북극성-1형과 북극성-2형에 대해 "현재까지 개발된 것을 확인한 내용은 대략 1300여 ㎞ 정도의 거리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 장관은 그러면서 "(북한이) 오늘은 고도를 올리면서 거리를 대략 450㎞로 줄여서 발사했다고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2019 국정감사 첫날인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9.10.02. park7691@newsis.com
정 장관은 '북한의 발사 의도가 무엇이냐'는 김진표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는 "최대한 협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의도가 있다고 본다"며 "국군의 날 최신 전력들을 선보였는데 여러 가지를 고려하면서 오늘 새벽에 발사하지 않았나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 장관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군사적인 긴장도을 높이는 행위들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장관은 이어 "9·19군사합의는 그런 것들(탄도미사일 발사)을 하지 않고, 북한이 비핵화를 하고, 한반도의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하자는 차원에서 한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그렇게 가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정 장관은 북한의 군사합의 위반 여부에 대해서는 "9·19군사합의에 나와 있는 문구에는 정확하게 그런 표현은 없다"며 군사합의 취지에는 어긋났지만 위반은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서울=뉴시스】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장면. (사진=조선중앙TV 캡처) photo@newsis.com
정 장관은 "북한에서 어떠한 군사적인 행위를 하더라도 우리한테 그것이 직접적인 도발이나 적대행위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우리 군에서는 항상 만반의 군사대비태세, 대응능력을 갖추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 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통해 일본 측에 정보공유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8월22일 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했지만, 1년 단위 협정에 따라 오는 11월22일까지는 효력이 유지된다.

다만 정 장관은 이날 오전 일본이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우리 군 발표(1발)와 달리 2발이라고 발표한 것에 대해서는 "어떤 근거로 그렇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미사일의 '단 분리체'들이 떨어지기 때문에 레이더상에 포착되는 것은 2발로도 볼 수 있다"며 "오인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날 북한이 발사체 2발을 발사해 이 가운데 1발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내에 낙하했다고 발표했다가, 이후 1발을 발사한 것 같다고 정정했다. 고노 다로(河野太郎) 일본 방위상은 "최소 1발이 발사됐으며, 그 1발이 분리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최초 2발 발표에서 '최소 1발'로 표현을 수정했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2019 국정감사 첫날인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9.10.02. park7691@newsis.com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오전 7시11분께 북한이 강원도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동쪽으로 발사한 미상의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번에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북극성 계열로 추정된다며, 최대 비행고도는 910여㎞, 거리는 약 450㎞로 탐지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2017년 5월21일 평안남도 북창 일대에서 지상발사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2형을 발사한 바 있다.

북한이 3000t급 신형 잠수함의 작전 배치를 눈앞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발사체가 신형 북극성-3형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탄도미사일에 대해 정상 발사했거나, 연료량을 늘린다면 2000㎞ 이상 비행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의 무력 시위는 지난달 10일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이뤄진 초대형 방사포(KN-25) 발사 이후 22일 만이다. 올해 들어 11번째 발사다.

【서울=뉴시스】【서울=뉴시스】북한은 10일 초대형방사포를 또다시 시험발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방사포 발사관 상부 캡(뚜껑)이 3개가 벗겨져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노동신문 사진 캡처) 2019.09.11. photo@newsis.com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군의 탐지능력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앞서 합참은 지난달 10일 발사한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에 대해 2발이라고 발표했지만, 다음 날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서 3발이 발사된 정황이 있어 논란이 된 바 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의 이 같은 지적에 정 장관은 "그 당시에 레이더에 포착된 것은 2발로 포착이 됐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드렸다"며 "추가적인 세부분석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1발을 더해서 3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그러면서 "3발의 가능성이 있다"고 거듭 말하며, "그러나 초기단계에서 실패가 있어서 아마 우리 레이더에는 포착이 안 되지 않았겠는가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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