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원 유안타증권 GI본부장 "해외 자산 투자로 초강세 달러 시대 대비를"

      2019.10.06 17:08   수정 : 2019.10.06 18:33기사원문
"글로벌 금융위기가 다시 발생한다면 그 시기는 오는 2022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발이나 유럽발, 일본발이 될 수 있겠지만 미국발은 아닐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안전자산인 달러 가치는 20% 절상되면서 원화는 20% 절하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위기가 다시 올 것을 가정한다면 절대적으로 달러자산이 필요한 시기다."

유동원 유안타증권 GI본부장(사진)은 해외주식 투자의 매력을 설명하며 이같이 예상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증시 시가총액은 전 세계의 1.6%밖에 안 되는 데다 국내총생산(GDP)의 60%가 수출이어서 달러를 벌어들이는 국가 입장에서 해외자산투자를 하지 않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장탄력이 많이 줄었는데 글로벌 투자를 하지 않으면 경제성장률 대비 높은 수익률을 올리기가 어려워졌고, 달러를 비롯한 기축통화 자산이 있어야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더 떨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유 본부장은 국내 증권업계에서 사실상 '해외투자 선구자'로 여겨진다. 해외투자를 제대로 하는 사람이 없던 때부터 누구보다 그것의 중요성을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후강퉁(홍콩과 상하이 증시 교차투자) 붐이 일면서 중국시장을, 이후 2016년 러시아, 2017년 독일, 2018년 베트남·브라질·미국 나스닥 등을 눈여겨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렇다면 올 4·4분기 미국증시 전망은 어떨까. 그는 "변동성이 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미·중 무역전쟁의 불확실성이 잔존하는 상황에서 시장 하락 가능성이 상존하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글로벌 증시가 10% 하락했던 지난해 4·4분기와 같은 모습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실상 '변동이 있는 상승장'으로, 투자기회를 살펴볼 만하다는 판단이다.

미국의 경우 정보기술(IT), 바이오·헬스케어, 금융을, 중국은 태양광 대체에너지, 전기차, 5G와 함께 돼지고기 등 음식료업종을 추천했다.

유 본부장은 국내에 처음으로 리서치센터를 일궈낸 주인공이기도 하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을 졸업한 그는 "리서치센터를 한국에서 제대로 만든다"는 얘길 듣고 동방페레그린에 입사, 바닥에서부터 배웠다. 당시 다른 증권사에서도 차트를 그리는 등의 '조사분석부' 같은 곳이 있었지만 종목에 대해 이익을 추종하는 등 지금의 리서치센터와 같은 작업은 그곳에서부터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유 본부장은 해외투자와 관련된 블로그와 유튜브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올바른 투자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싶었다는 이유다.
그는 "해외투자와 관련해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또 올바르게 수익을 올리게 할 수 있는 매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불특정 다수를 위한 리서치 페이퍼보다는 정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리서치를 해주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유 본부장의 꿈도 우리 국민의 금융투자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그는 "덴마크나 네덜란드가 잘사는 이유 중 하나가 금융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 금융수익률은 10여년 동안 초라한 수준이지만 이제 그 문화를 바꿔나가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