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초강력 태풍에 긴장..."1200명 희생된 아이다급"

      2019.10.11 16:43   수정 : 2019.10.11 16:43기사원문

【도쿄=조은효 특파원】 19호 태풍 '하기비스' 상륙을 앞두고 일본 열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1일 일본 기상청은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태풍이 과거 1200여명의 희생자를 낸 '태풍 아이다'에 필적하는 폭우를 동반할 수 있다며 엄중한 경계를 당부했다. 1958년 가나가와현 미우라 반도에 상륙했던 태풍 아이다는 산사태·침수 등으로 사망자 888명, 실종자 381명이라는 막대한 인명피해를 냈다.



현재 태풍 하기비스는 중심 기압 925hPa, 중심 부근 풍속 초속 50m, 최대 순간풍속 초속 70m으로 빠른 속도로 관동지역으로 접근하고 있다. 기상청은 12일 오전부터 24시간간 도카이(東海) 지방 600~800㎜, 간토(關東) 인근 지방 400~600㎜, 호쿠리쿠(北陸) 지방 300~500㎜의 폭우를 예보했다.

이번 태풍은 일본 기상청 태풍 분류 중 2번째로 강도가 높은 '상당히 강한' 태풍이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의 강도를 '강한'(최대풍속 초속 33~44m), '상당히 강한'(최대풍속 초속 44~54m), '맹렬한'(최대풍속 초속 54m 이상)으로 구분한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이 '상당히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상륙한 것은 관련 통계가 있는 1991년 이후 3번 뿐인데, 이번 태풍이 4번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 3번의 사례 모두 대규모 인명·재산 피해를 낳았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은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하면서 내일(12일)관동지방에 상륙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폭풍과 해일 이외에 관동지방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피난 권고 등에 따라 피난처 및 안전 확보를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12일 오전부터 도쿄를 오가는 열차, 수도권 및 지하철 대부분의 구간에서 계획운휴를 실시, 사실상 철도는 거의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13일은 기상 상황에 따라 재개 여부가 가려지게 된다.

항공 역시 운항이 중단된다.
전날 항공사 전일본공수(ANA)는 12일 도쿄 하네다공항과 나리타 공항을 발착하는 국내선 항공편 406편 모두에 대해, 일본항공(JAL)은 대부분인 350편에 대해 결항을 결정했다.

이런 가운데 도쿄와 인근 지역의 대형 마트에는 이날 아침 일찍부터 태풍에 대비하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NHK에 따르면 도쿄 나카노의 한 대형 마트에는 오전 10시 개점 전에 50명이 건전지, 유리창에 붙일 테이프 등 방재 장비를 사러 줄을 섰고 일부 품목은 품절이 되기도 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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