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살인 8차 사건 진실 밝혀지나…DNA 감정결과 주목
2019.10.15 07:01
수정 : 2019.10.15 07:01기사원문
(수원=뉴스1) 이윤희 기자,유재규 기자 = 모방범죄로 결론난 화성 8차 사건의 DNA 감정결과가 곧 나올 예정인 가운데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수사본부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8차 사건과 관련된 증거품 토끼풀과 창호지 등 2개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분석을 의뢰했다.
토끼풀은 당시 수사관들이 검찰에 8차 사건을 송치할 때 혐의점의 중요도가 부족한 것으로 분류해 따로 보관했다가 최근 수사본부가 오산경찰서 문서부에서 다시 확보한 증거물이다.
현재 8차 사건의 수사기록 원본과 주요 증거물들은 20년이 지난 것들이라 검찰 측에서 폐기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증거물의 감정결과가 8차 사건의 진범을 가리는데 변곡점이 될 수 있는만큼 관심이 집중된다.
만약 8차 사건에 대한 증거물에서 어떠한 DNA도 검출되지 않는다면 8차 사건은 여전히 진위논란에 휩싸이게 되며, 무죄를 주장하는 윤씨 재심 과정에도 큰 장애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반대로 8차 사건 증거품에서 검출된 DNA가 이춘재의 것과 일치한다면 범행 자백에 대한 신빙성 확보에 더욱 힘을 실리게 된다.
현재까지 화성사건 중 3·4·5·7·9차 사건에서 이춘재의 것과 같은 DNA가 검출됐다. 8차 사건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오게 된다면 경찰이 줄곧 밝혀왔던 진실규명에도 큰 힘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윤씨의 재심을 돕는 박준영 변호사는 "지금의 경찰들이 이 사건을 최선을 다해 조사하면 온 국민들이 박수칠 것이다"면서 "전직 선배경찰이라고 해서 이것저것 고려해가며 이 사건을 다루면 안된다. 언젠가 다시 불거지고 밝혀져야할 부분이기 때문에 이참에 제대로 된 진실규명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8차 사건은 1988년 9월16일 화성시 태안읍 진안리 박모양(13)이 자신의 집에서 성폭행을 당한 뒤 목이 졸려 살해된 사건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건에 대해 국민이 한점의 의문도 남기지 않게끔 진실규명에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