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규 4차위원장 "스타트업 혁신 위해서는 주100시간 근무도 필요"

      2019.10.15 17:32   수정 : 2019.10.15 17:32기사원문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구글스타트업캠퍼스에서 열린 '코리아스타트업포럼 3주년 대담'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이날 포럼은 '스타트업이 한국의 미래를 열 수 있는가?'를 주제로 진행됐다. 2019.10.1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년간 스타트업을 할 때 주100시간, 주7일 일했다.

몰입과 혁신을 위해서는 당연한 얘기다."

장병규 4차 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이 국내 스타트업의 모임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 3주년 행사장을 찾아 "스타트업 혁신을 위해 주100시간 근무와 같은 '몰입의 힘'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글로벌 매출 1조 원을 달성한 서바이벌 슈팅 게임인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장병규 크래프톤(전 블루홀) 의장은 손꼽히는 성공 창업가로 통한다.
1996년에 1세대 포털 네오위즈를 공동창업했고 검색업체 첫눈, 게임회사 블루홀, 스타트업 투자사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도 창업했다. '창업의 신'으로 불리며 쌓은 역량을 인정받아 문재인 정부 출범때 신설된 4차 산업혁명 컨트롤타워인 대통령 직속 4차위 위원장직에 일찌감치 낙점됐다.

이날 장 위원장은 "과거 스타트업을 운영할 때, 주 100시간씩 2년간 근무한 적이 있다"면서 "현명한 시행착오를 위해선 주당 100시간의 힘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그는 "4차산업혁명시대는 기존의 시대와 다르다"며 "불확실성이 크고 속도가 빠른 시대에는 과감한 스타트업의 혁신 방식이 더 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주7일간 근무한다는 것은 그것밖에 생각하지 않는다는 '몰입'을 뜻한다"면서 "기존 대기업의 업무방식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300인 이하 사업장의 주52시간제 전면 도입에 대해 우회적으로 반대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달 초 국정감사 현장 시찰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엔씨소프트 본사를 방문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들에게 김택진 대표도 '기계적인 주 52시간제' 시행에 따른 국내 게임산업의 경쟁력 약화를 호소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주 52시간제에 대해 "업계 입장에서는 정부 시책을 전적으로 따라야 하지만 고려해봐야 하는 부분이 글로벌 경쟁력"이라며 "게임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생산성이 중요한데 이 생산성이 굉장히 떨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장 위원장은 "스타트업과 별개로 대기업 역시 국내 산업을 위해 반드시 존속해야하고, 또 대기업이 늘어나야한다"면서 "대기업은 기존 자산을 활용하고 경험과 연륜을 바탕으로 주 40시간 근무가 오히려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저녁있는 삶'에 대한 정책적 지향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 스타트업에 대해서는 '탄력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장병규 위원장은 "한국 벤처생태계가 구축된 지 30년이 지났고 그간 정권이 바뀌면서도 한결같이 정부는 벤처생태계 육성에 힘을 써왔다"면서 "지난해 한국벤처투자는 사상최대규모에 도달했고, 유니콘 기업수도 9개로 전세계 5위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우리 벤처생태계를 더욱 긍정적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