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북한 무관중 경기에 "아주 잘못됐다고 생각"(종합)

      2019.10.18 15:57   수정 : 2019.10.18 15:57기사원문
요아킴 베리스트룀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가 지난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북한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 사진과 영상 등을 자신의 개인 트위터에 올렸다. 사진에는 양 팀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뛰는 모습과 양 팀 선수들 간 충돌 장면, 싸움을 말리는 손흥민(빨간색 원안)의 영상이 담겨 있다. (요아힘 베리스트룀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 트위터)2019.10.16/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군사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19.10.1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이설 기자 =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지난 15일 펼쳐진 남북 남자축구대표팀의 평양 경기에 대해 "아주 (크게)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군사법원 국정감사에서 정점식 자유한국당 의원이 평양 경기에 대해 비판하자 "앞으로 정말 남북이 똑같은 생각으로 평화가 올 수 있게 하는데 동참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정 장관은 "북한에게 구걸하거나 잘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한반도 평화정책을 위해 할 것은 하면서 인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서 오전 질의에서 "'평양축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박지원 대안신당(가칭) 의원의 말에도 잘못됐다고 답하기도 했다.

정 장관은 "정말 남북이 온전하게 만나서 평화를 누리면서, 그런 것도 같이 축제분위기로 하자는 차원에서 국방부도 정부의 평화 프로세스를 진행하는건데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그게 잘못됐다고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통일부는 진보적으로 접근해야 되지만 국방부는 보수적이어야 한다"며 "그래야만 상호간 균형이 맞는다"고 강조했다.

남북의 평양 경기는 지난 1990년 이후 29년 만에 평양 땅에서 열린 남자 대표팀 경기로 전 세계의 관심을 받았지만 관중 없이, 중계 없이, 기자단 없이 치러져 깜깜이 경기란 비판을 받았다.

경기 후 지상파 3사는 녹화중계라도 하려고 했지만 이마저도 화질이 나쁘고 방송용으로 사용하기 부적합하다는 판단하에 무산됐다.

평소 축구를 좋아하고 축구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정 장관은 정부의 남북 평화 프로세스를 국방장관으로 성실히 뒷받침하면서도 정치색이 배제된 스포츠 경기에서 북한이 한국을 향해 일삼은 '갑질'에 대해선 옳지 않다는 자신의 견해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정 장관은 이와 함께 지난달 24일 서울에서 시작된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과 관련해 "큰 틀에서 한미동맹이 지속적으로 상호 윈윈(win-win)하게 하면서 좋은 방향으로 협상이 잘 될 수 있도록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11차 SMA 협상은 미국이 한국에 10차(1조389억원) 때의 6배에 가까운 50억달러(약 6조500억원)를 요구할 것이라는 내용의 보도가 나오면서 협상이 시작되기도 전에 많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실제로 미국은 이번 회의에서 한국에 기대하는 분담금 규모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 액수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 장관은 "한미동맹이라는 큰 틀에서 봐야 한다"며 "70년 가까운 기간 동안 우리 평화와 지역안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 (주한미군의) 기여도, 그리고 우리가 정치적으로 민주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미국에서 많은 기여를 해줬기 때문에 그런 것을 다 포함해서 미래 발전 방향을 종합적으로 보면서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지금 정부에서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또 "지금 일선에서 나오는, 예를 들면 50억달러라든지 이런 액수는 확정된 게 아니다"라며 "미국의 방위 기여도를 어느 정도를 보고 있는지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보고 있으며 주한미군지위협정(SOFA)과 SMA에 나와 있는 것을 꼼꼼하게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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