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마음 건강, 안녕하신가요?

      2019.10.28 17:35   수정 : 2019.10.28 17:35기사원문
"나 우울증인 것 같아." 친구의 진지한 말에 머릿속이 하얘졌다. 무슨 말을 해 주어야 할 것 같은데, 적절한 말이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다. 걱정되는 마음에 아는 정신과 의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섣부른 조언보다 일단 잘 들어주는 게 도움이 된다고, 심한 경우 꼭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우울증이 무서운 이유는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8 자살 실태 조사에 따르면 자살사망자의 84.5%가 정신 건강 관련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정신질환 중에서도 우울질환의 자살사망자 수가 가장 많았다.

연예인들의 갑작스러운 비보 뒤에는 항상 '우울증'이 있다. 비단 연예인뿐만 아니라 직장인, 주부, 학생에 이르기까지 우울증은 누구나 조심해야 할 질환이다. 우울증 환자는 지난해 76만6959명으로 집계됐다. 불과 5년 사이 27.7%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우울증을 고백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혹자는 당사자의 의지가 약하다고 말한다. 정신과 병원이라도 한번 가려면 눈치가 보인다. 스스로 치부를 드러내는 일이라 여기며 패배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렇다 보니 우울증 증상이 있어도 혼자 견디거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병을 키우기도 한다.

누구나 건강한 삶을 원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고, 몸에 좋은 음식을 먹으려 한다. 주기적으로 건강 검진도 받는다. 그런데 '마음 건강'을 들여다보는 일에는 소홀하다. 우리 몸처럼 마음의 건강도 유지에 필요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나빠질 수 있는데 말이다. 신체 질병은 눈에 쉽게 띄기 때문에 오히려 치료가 쉽다. 우울증은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사람을 무너뜨린다. 게다가 몸까지 병들게 할 수 있다.

건강에 관한 기사는 잘 읽힌다. 몸에 좋은 음식, 제철이 되면 챙겨 먹어야 할 식품 등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하면 뜨거운 관심을 받는다. 몸이 어딘가 아프면 곧바로 병원을 찾고 약을 먹는다.
병은 소문내야 빨리 낫는다고 하지 않던가. 마음 건강도 동일하게 챙기면 된다. 마음이 튼튼하면 신체도 더욱 활기를 얻는다.
우리 몸을 아끼는 만큼 이제 마음의 건강도 유심히 들여다보기를 바란다.

imne@fnnews.com 홍예지 e콘텐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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