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감독, 김수환 추기경·김대중 대통령 수상한 독일 대십자공로훈장 받는다
2019.11.05 15:51
수정 : 2019.11.05 16:06기사원문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선수 시절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갈색폭격기', '차붐'으로 명성을 떨쳤던 차범근(66)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독일 정부로부터 대십자공로훈장을 받게 됐다.
주한독일대사관은 "수십 년 동안 한국과 독일의 관계 발전을 위해 애쓴 차범근 전 감독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연방공화국 대통령이 차 전 감독에게 대십자공로훈장을 수여했다"고 5일 밝혔다.
대십자공로훈장은 정치, 경제, 사회, 사회복지, 자선 등의 분야에서 독일을 위해 특별한 공로를 세운 이에게 주어진다.
수여식은 오는 22일 독일대사관저에서 진행되며 훈장은 슈테판 아우어 주한 독일대사가 전달한다.
차 전 감독은 지난 1978년 분데스리가 SV다름슈타트에 입단해 독일 무대를 밟았으며 이후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바이엘 레버쿠젠을 거치며 11년 동안 맹활약했다. 독일은 물론 유럽 전 지역에 '차붐' 열풍을 일으킨 주인공이었다.
차 전 감독은 1989년 현역에서 은퇴할 때까지 유럽 무대에서 372경기에 나서 121골을 기록했다. 차 전 감독이 기록한 121골은 한국인 유럽 무대 최다골로 최근 손흥민이 타이 기록을 작성했다.
훈장 수여 소식을 접한 차범근 전 감독 측은 "원래 감독님이 상에 대한 욕심이 없고, 사실상 관심도 갖지 않으시는데 이번 대십자공로훈장은 워낙 뜻깊은 것이라 감사해하고 또 뿌듯해 하신다"며 기쁨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