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창 이대서울병원 흉부외과 교수 "폐암, 수술 중요하지만 ‘재활’ 제대로 해야죠"

      2019.11.06 17:55   수정 : 2019.11.08 08:47기사원문
"폐암 수술은 환자의 통증을 최소한으로 줄여주고 수술 후에는 회복이 빠르도록 재활치료를 돕는 것이 중요하다."

김관창 이대서울병원 흉부외과 교수(사진)는 최근 건강검진으로 인해 조기 폐암 환자가 늘어나면서 환자의 수술 후 환자의 통증관리도 중요해졌다고 6일 설명했다.

폐에 악성종양이 생기는 폐암은 국내 암 사망률 1위다.

이처럼 폐암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수술이 가능한 1~2기가 전체 환자의 2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폐암 증상이 감기, 기침 등이므로 폐암을 의심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최근에는 건강검진으로 조기 폐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또 비흡연자에게 발생하는 선암도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최소침습 수술로 환자의 부담을 줄여주는 수술이 시행되고 있다. 예전에는 폐암 수술을 할 때 가슴을 크게 절개해 수술을 진행했다. 이후 3개의 구멍을 뚫어 복강경 수술을 했지만 최근에는 단 한 곳만을 절개해 수술하는 싱글포트(단일공) 흉강경을 이용해 폐암 수술을 한다.

또 전신마취가 아닌 수면마취로 수술이 진행된다. 전신마취를 시행하는 대부분의 수술은 삽관 관련 기도 외상, 잔류 신경근 차단, 환기 유발 폐손상, 심장기능 장애, 수술 후 구역 및 구토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런데 수면마취를 해 이를 전면 차단하는 것이다. 특히 환자의 통증을 줄여주기 위해 늑간신경차단술을 시행한다.

김 교수는 "싱글포트로 수술을 하게 되면 절개 부위가 작아 회복이 빠르고, 수면 마취를 하면 전신마취 시 기도삽관을 했을 때보다 부작용이 적다"며 "이는 수술 후 환자의 재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수술 시 회복이 빠른 수술 방법과 환자의 통증을 줄여주는 시술을 사용하므로 환자의 입원일수도 7~10일에서 4~7일로 줄어들었다.

또 김 교수는 수술 후 폐 재활운동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수술 후 늑간신경차단술로 통증이 없기 때문에 폐 수술 후 다음 날부터 공흡입기(인스피로미터)를 이용해 폐 재활운동을 시작한다.

호흡으로 공을 띄우는 기구인데 폐가 회복됨에 따라 더 많은 호흡으로 공을 움직일 수 있다.

또 폐 재활을 위해 기침운동, 횡격막호흡, 자세교정운동, 흉곽운동, 어깨 회전운동도 병행한다.

김 교수는 "폐는 호흡 재활운동으로 늘어날 수 있는 조직"이라며 "폐암 수술 후 폐를 절제해 크기가 줄어들었는데 운동으로 폐를 늘려놓지 않으면 줄어든 빈 공간에 물이 차고 나중에는 굳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가 재활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다른 이유는 폐암은 재발이 많기 때문이다. 1기에서도 30%가량이 재발한다. 이 때문에 폐의 크기를 늘려놓으면 재발 시 수술하기도 수월해진다.

이에 김 교수는 외래 경과 관찰 시 흉부 X레이로 폐가 얼마나 늘어났는지 확인시켜주며 호흡기 재활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폐 재활에 좋은 운동으로는 걷기, 계단 오르기, 등산 등이 추천된다. 또 폐암 재발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서 수술 후 3년간 3개월마다 저선량 컴퓨터단층촬영(CT)을 찍고, 이후 2년간 6개월마다, 5년이 지난 후에는 1년에 한 번씩 검진을 하는 것을 권장한다.


김 교수는 "폐암 1기 5년 생존율은 80% 달할 정도로 높지만 조기발견이 쉽지 않다는 게 문제"라며 "50대 이상이면서 가족력이 있거나 흡연을 오래 했거나 폐 결절이 많은 사람의 경우에는 저선량 CT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전민경 인턴기자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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