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자 "충분한 정보 못받았다"
2019.11.07 18:06
수정 : 2019.11.07 18:06기사원문
■채권단 "입찰 진행에 문제 없다"
채권단 관계자는 7일 "입찰이 제대로 들어와 진행에 문제가 없다"면서 "향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절차대로 매각이 잘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호그룹이 발행한 영구채 금리가 7%대 초반 고금리로 책정된 것도 빨리 팔아야 한다는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에 투입된 영구채 등 빠른 자금회수가 우선으로, 가격은 높을수록 좋은 게 사실"이라며 "재무능력이 있으면서도 경험이 있는 인수자가 최적의 조건이지만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입찰이 진행되기를 희망한다"며 말을 아꼈다. 금융당국도 이번 입찰 진행으로 다소 안정감을 나타내는 분위기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초 한정 의견을 받는 등 시장불안 상태는 벗어나 현재 입찰참여도 진행되고 매각이 시작된 상태"라며 "매각주체 입장에서 프로세스에 맞게 매각을 원활하게 진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후보자 "정보제공 충분치 않아"
다만 인수 후보자들은 정보 제공 등이 충분하지 않았다며 실사 과정에서 어려움을 호소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고위 관계자는 "일부 인수후보들 사이에서 이번 인수를 위한 실사 과정 중 부채 밸류에이션 파악에 상당히 고전한 것으로 안다. 실제 항공기 리스계약서 등을 전혀 보지 못한 후보도 있다"며 "캐시플로 등을 파악할 수 없다보니 보수적으로 가격을 낸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아시아나항공과 주간사 측에서 관련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아 몸값 산정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 84대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 중 77%에 해당하는 65대는 리스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리스계약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이 1년 안에 지급해야 할 운용 리스료만 9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스계약서를 주간사나 아시아나 측에서 제공치 않다보니 정확한 실사에 많은 애로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김경아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