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내가 꾸짖은 것"..황교안에 "그것도 법이라고 내놨냐"

      2019.11.11 11:08   수정 : 2019.11.11 11: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가 지난 10일 넉달 만에 자리한 만찬 자리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선거제 개편안을 놓고 고성을 주고받은 것과 관련, 손 대표가 "내가 꾸짖었다"며 포문을 열었다.

특히 손 대표는 황 대표에게 한국당이 발표한 국회의원 정수를 270명으로 줄이는 방안에 대해 "그것도 법이라고 내놨냐"고 핀잔을 준 것으로 전해지면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라있는 선거제 개혁안 처리를 앞두고 신경전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손 대표는 11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날 가진 청와대 만찬에서 황 대표와 언쟁을 벌인 것과 관련, "선거제도와 관련해서 황 대표가 계속 한국당과는 협의없이 진행됐다, 일방적으로 진행됐다고 해서 계속 듣고 있다가 황 대표에게 한 마디 좀 드렸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황 대표에게 '정치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 '정권 투쟁 그만하고 나라생각 해달라' 그랬더니 황 대표가 언성을 높였다"며 "나는 한국당이 빠진 상태가 아니라 한국당이 협의에 들어오지 않은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부연했다.

손 대표는 황 대표가 "우리가 안을 냈다"고 반박했다고 설명하면서 "저는 '그게 아닙니다' 그랬다"며 "선거제도를 단순히 반대하고 거부하려는 것이 아니냐"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손 대표는 "결국 내가 황 대표를 정치선배로서 한 마디로 꾸짖은 것"이라며 "여야정 상설협의체도 한국당이 정치발전을 위해서 참여해야지 마음에 안 들면 안 한다고 외면해온게 맞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손 대표가 비교적 강경하게 황 대표를 비판한 것과 달리, 황 대표는 전날의 언쟁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다만 황 대표 비서실장인 김도읍 의원이 전날의 상황을 설명하는 것으로 갈음했다.

김도읍 의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황 대표께서 좀 화가 나셨던 것은 우리 당의 의원정수 축소 법안제출을 말하니까 손 대표가 '그것도 법이라고 내놨냐'고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래서 문 대통령이 남의 당이 제안한 법안에 대해 그것도 법이라고 했다"며 "거기에 황 대표가 조금 손 대표에게 항의의 뜻을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대표와 황 대표 측 설명에 세부적인 측면상 차이가 있지만, 선거제 개편안을 놓고 양측이 언쟁을 벌였다는 점에서 향후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치열한 대립을 예고한 것으로 보인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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