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한국… 경제 원로 사공일에게 길을 묻다
2019.11.14 17:25
수정 : 2019.11.14 17:26기사원문
'세계 속에서 우리 경제의 살길을 찾자'와 '한국경제의 지속 번영을 위한 우리의 선택'은 사공 이사장이 그간 언론을 통해 발표했던 인터뷰와 기고·칼럼들을 모은 책이다.
사공 이사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동시장을 유연하게 개혁하고 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나갈 창조적인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개혁을 바탕으로 정부가 성장을 주도할 기업들이 날개를 펼 수 있게끔 과감한 규제 개혁에 나서야 한다며, 공직자들이 조직 내에서 반대 의견을 피하지 말고 치열한 토론을 겁내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또한 사공 이사장은 국제사회에서 한국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서도 실마리를 남겼다. 그는 특히 중국의 성장을 주목하면서 한국이 중국 동해안 도시들을 연결하는 경제적인 구심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우리 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중국 시장을 노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공 이사장은 동시에 최근 발생한 무역전쟁에 휩쓸리거나 무역 보복에 당하지 않으려면 한국의 산업이 질적으로 성장해야 하며 무역면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을 경우 국제기구를 이용해 분명하게 저항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이 이처럼 열강들 앞에 당당하려면 동남아 국가 등 다양한 무역관계를 조성해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공 이사장은 이번 책을 통해 한국이 선진국 수준의 개혁을 추진해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고 국경을 넘나드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며, 결국 정부와 기업, 국민들이 함께 행동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공 이사장은 1983년 43세 나이로 청와대 경제수석을 맡았고 전두환·노태우 정부에서 연달아 재무부 장관을 역임, 1980년대 경제성장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그후로도 무역협회 회장,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 등 경제 분야 주요 직책을 두루 경험했다. 숱한 정치 입문 제의에도 꿋꿋이 경제 연구에 몰두하면서 1993년 싱크탱크 세계경제연구원을 출범시켰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