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커버드본드 발행 속도

      2019.11.14 17:33   수정 : 2019.11.14 17:33기사원문
은행들이 커버드본드(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 발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1월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비율) 규제를 앞두고 예대율 100%를 넘기지 않기 위한 조치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제고를 위한 신종자본증권 발행도 꾸준하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이달 12일 5년 만기의 커버드본드 15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지난 6월(5000억원)에 이은 두 번째 발행이다. 우리은행도 연내 5000억원 규모의 커버드본드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커버드본드는 금융회사가 보유한 주택담보대출 등 우량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담보부채권이다. 채권 보유자가 발행자에 대한 상환청구권과 기초자산집합에 대한 우선변제권을 동시에 갖는 채권으로, 발행자가 파산해도 채권자가 담보자산에 대한 우선변제권을 행사할 수 있어 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2조600억원, 2000억원어치를 발행한 바 있다. 이처럼 은행들이 커버드본드 발행에 나서는 데는 내년 1월 도입되는 신예대율 규제 때문이다. 감독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방안에 따르면 가계대출에 대해서는 15%의 가중치를 적용하는 반면, 기업대출은 15%를 낮춰 85%만 반영한다. 가계대출을 억제하고 기업으로 자금 흐름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예대율이 100%를 넘어가면 은행 영업에 제한을 받는다. 새로 적용할 예대율에 대응하기 위해선 예수금 규모를 늘려야 한다. 금융감독원이 커버드본드 발행액을 예수금의 최대 1%까지 인정해주기로 함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커버드본드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 일반 은행채 대비 금리가 낮은 점도 매력적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커버드본드는 담보를 자산으로 발행을 하다보니 금리가 은행채 대비 낮다"면서 "여기에 신예대율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은행 차원에서 커버드본드 발행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채권 발행을 통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관리에도 한창이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산정시 신종자본증권은 기본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해당 채권의 발행을 통해 BIS비율 제고 효과를 꾀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이달 13일 3000억원 규모의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후순위채)을 발행했다. 지난 4월 3000억원어치 발행에 이어 두 번째다.
KB국민은행도 이달 3000억원 규모의 조건부자본증권을 찍었고, 우리은행은 지난 9월 5억5000만달러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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