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비행-항암치료 모두 운동해야 건강에 이롭다?

      2019.11.15 07:00   수정 : 2019.11.15 06: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우주비행사들은 항암치료, 면역치료, 표적치료 등의 치료를 받는 암 환자와 비슷한 신체적 스트레스를 경험한다."
미국의 연구진들이 15일(한국시간) 세계적인 학술지 '셀'에서 논평을 통해 암 환자들도 우주비행사들처럼 일정하게 운동 하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고 제안했다.

미국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 센터의 운동생리학 박사인 제시카 스콧은 "우주 비행 중인 우주비행사와 항암치료 중인 암환자는 둘 다 근육량과 뼈속 칼슘이 감소하고 심장 기능에 변화가 있다는 것에 놀라웠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뇌 기능까지 비슷한 증상을 보였다. 제시카 스콧 박사는 "우주비행사는 우주에서 집중하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약간의 건망증이 생기는데 이것은 일부 암환자들이 경험하는 증상과 매우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스콧 박사팀은 운동이 암 환자의 치료 부작용을 상쇄할 수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연구팀은 암환자들에게 가정용 러닝머신과 화상통화 소프트웨어를 제공해 우주비행사들이 건강관리를 하는 것처럼 환자들의 집에서 암치료 전, 중간, 이후에 운동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증상이 비슷한데 처방은 정반대
이처럼 증상이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우주비행사와 암 환자에게 내리는 처방은 정 반대다.

의사는 우주비행사가 우주 비행 임무 전에 운동을 하고 심폐 건강 및 기타 몸 상태를 모니터링해 기준치를 측정한다. 또한 의사들은 우주비행사가 우주에서 특수장비를 이용해 임무중에도 운동 하라고 하고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복귀했을 때에도 몸 상태가 우주비행 전 수준으로 돌아올때까지 계속 운동을 시키면서 모니터링한다.

스콧 박사는 "의사들이 암 환자들에게 항암치료 준비와 치료를 받는 동안 휴식을 취하도록 권하는 등 우주비행사와는 완전히 반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콧 연구팀은 러닝머신을 타고 걷는 것과 같은 기본적인 운동이 장기적으로 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안한다. 우주 비행을 준비하는 우주 비행사와 마찬가지로 심폐 건강과 같은 유사한 테스트를 통해 모니터링 되는 암 환자는 치료를 받기 전 자신의 기준 수치를 얻을 수 있다. 치료 중이거나 치료 후에 운동하면 잠재적으로 심장 문제와 같은 치료의 부정적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적당한 운동이 치료 부작용 줄인다?
1960년대 의사들은 새로운 암 치료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당시 암 판정을 받은지 5년이 지난 암 환자의 50%만이 생존한 상태에서 암 전문의들의 관심사는 종양의 크기와 확산을 줄이는 것이었다.

반면 NASA는 우주비행사들의 건강 상태를 유지시킬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는 데 집중했고, 오늘날 우주 비행사를 최대 11개월간 안전하게 우주에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 초기 단계 암에서 살아남은 환자의 90%에게는 치료 중 겪는 스트레스에 대응하기 위한 유사한 노력이 없었다.

스콧은 "암 치료의 장기적 부작용 중 일부를 관리하기 위해 NASA의 방법을 어떻게 활용할지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많은 환자들이 암으로 죽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부작용으로 죽을 위험에 처해 있다.
NASA의 운동계획을 이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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