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주 연속 상승 중인 서울 아파트...내년 하락론도 솔솔
2019.11.28 15:45
수정 : 2019.11.28 15:45기사원문
한국감정원 정부의 각종 규제에도 서울 아파트 가격이 22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인 가운데 내년에 서울 아파트 가격이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울 아파트 급등기에 거래량이 줄고 대기 매수자가 높은 가격에 거래를 체결해 가격을 끌어 올렸다면 최근 이 같은 공식이 성리하지 않게 되면서다. 올 들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에 비해 감소하고 있지만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점차 하락하고 있다.
강남4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금주 0.18%로 전주(0.14%) 대비 0.04%p 커졌다. 지난해 9·13 발표 직후(0.29%·9월17일 기준) 이래 최고 상승률이다. 시장이 급격히 과열된 지난해 9월3일(0.66%) 수준에 미치지 못하지만 상승폭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감정원은 최근 서울 집값 상승의 원인으로 시장 전반에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임대사업자 등록 증가 영향 등으로 매물을 가장 먼저 꼽았다. 여기에 저금리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 개발호재, 일부 매수대기자들의 공급 감소 우려, 추가 상승 기대감 등이 상승세를 키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감정원은 "강남4구는 매물 부족현상 심화에 따른 신축·인기단지 상승세와 외곽 지역의 갭 메우기로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상승세 속에서도 서울 집값 조정론도 솔솔 나오고 있다. 서울 불패론은 여전히 공고하나 서울 집값 상승이 구조적으로도 심리적으로 더 이상 상승을 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유는 최근 서울 아파트 거래량과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의 상관관계 때문이다. 지난 1~2년간 서울 아파트 급등기에는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 매도자 우위의 시장 상황에서 거래는 줄어드는데 높은 가격의 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거래는 줄고 있는데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둔화되고 있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위원은 "지난해 서울 아파트 실거래 가격은 1년 동안 17.5% 올랐는데 올해 10월까지는 5.6% 오르며 상승세가 둔화됐다"며 "반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100채당 거래량은 5.8채에서 올해는 2.7채로 거래량은 줄었다. 팔 물건이 없는데 가격이 떨어졌다는 것은 수요 자체가 감소했다는 의미로 내년부터 서울 아파트 가격도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 일각에서는 수많은 주택을 보유한 다주택자들, 이른바 고수들이 아파트 처분에 나서며 서울 아파트 조정에 대비하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최근 30대 아파트 거래가 늘고 있다는 말이 들리지만 30대가 근로소득으로 집을 사는 것은 구조적으로 어렵고 대출이나, 부모님 자금으로 집을 구입한 것일 확률이 크다"며 "다주택자들이 시장에 털어낸 물량을 실수요자인 30대가 빚으로 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