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U2 보노’ 만나 "남북 평화·통일 메시지 감사"
2019.12.09 18:06
수정 : 2019.12.09 18:23기사원문
문재인 대통령은 9일 "독일 통일 이후 한국 국민들도 남북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열망이 더욱 강해졌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록밴드 'U2' 리더이자 인도주의 활동가인 보노와 만난 자리에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내한공연차 방한 중인 보노를 40분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전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U2의 성공적인 첫 내한공연을 축하하며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전세계인들에게 알리고 있는 보노의 행보를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공연 도중에 우리 남북 간의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메시지를 내주고, 특히 아직도 완전히 평등하다고 볼 수 없는 여성들을 위해서 '모두가 평등할 때까지는 아무도 평등한 것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내 준 것에 대해 아주 공감하면서도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에 보노는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한국의 경제 발전, 평화 프로세스, 국제개발원조 참여 등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국제공조를 받던 국가에서 최초의 공여국이 된 점을 들어 "진정한 기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대통령께서 평화 프로세스에 있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신 것에 대해서, 또 리더십을 보여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이러한 평화가 단지 몽상이 아닌 정말 실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끝까지 굳은 결의를 갖고 임하시고 계신 것을 잘 알고 있다.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보노는 또 자신의 서재에서 꺼내온 것이라며 199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아일랜드 시인 '셰이머스 히니(Seamus Heaney)'로부터 직접 친필서명을 받은 시집을 문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도 전날 보노의 공연장을 찾아 관람에 앞서 환담을 나누었다. 김 여사는 "한반도에서 70년간 적대관계가 있었지만 지난 2년간 많은 진전도 있었다"며 "평화를 향해 가야 할 길이 멀지만 꼭 이루리라 희망한다"고 전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