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전기차 배터리 공동개발 ‘청사진’

      2019.12.10 17:13   수정 : 2019.12.10 18:52기사원문
유럽연합(EU)이 유럽 차원의 전기차 배터리 공동개발 청사진을 내놨다. 2031년까지 독일 등 7개 회원국이 32억유로를 투자해 미래 먹거리로 전기차 배터리를 개발한다는 것이다. 회원국 정부의 32억유로외에 민간자본도 50억유로가 더해질 것으로 EU는 전망했다.



9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폴란드, 스웨덴, 벨기에, 핀란드 등 7개 회원국이 32억유로를 투자해 배터리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시작할 계획이라면서 이는 2031년까지 이어진다고 밝혔다.

EU 집행위 2인자로 유럽 기술증진과 독과점을 담당하는 마르그레테 베스타거 수석 부위원장(사진)은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유럽의 배터리 생산은 청정 이동과 에너지, 일자리 창출, 지속가능성, 경쟁의 관점에서 잠재력이 있기 때문에 유럽 경제와 사회의 전략적 이해와 연관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베스타거 부위원장은 "지원계획 승인 덕에 이 중요한 프로젝트가 과도하게 왜곡된 경쟁없이 진행될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마로스 세프초비치 부위원장도 "7개 회원국과 관련 산업계, 집행위의 중점적인 노력 덕에 유럽의 주된 첫번째 범 유럽 배터리 생태계가 부상하게 됐다"면서 "이 프로젝트는 전략적인 가치사슬의 전 부문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럽 성장엔진 독일이 중심이 되는 배터리 프로젝트에는 독일 바스프, BMW, 오펠, 파르타 등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도 참여하게 된다. 17개 주체들이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며 이들 대부분 관련 산업체들이다. 또 사업에 참여하는 회원국들이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점검하게 된다.

페터 알트마이어 독일 경제장관은 배터리 프로젝트가 "독일과 유럽이 자동차 산업 투자 종착지로서 커다란 성공을 거두도록" 만들어줄 것이라고 환영했다. 알트마이어 장관은 "우리는 가장 혁신적이고 지속가능한 배터리를 독일과 유럽에 만들기를 원한다"면서 "이를 통해 부가가치와 유럽내 일자리가 지켜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일 화학업체 바스프(BASF), 자동차 업체 BMW와 오펠, 배터리제조업체 파르트(VARTA)가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이라며 이 프로젝트는 "야심찬 첫번째 성공적인 유럽 산업 정책"이라고 말했다.

계획에 따르면 바스프는 배터리 소재를 개발하게 되고, BMW는 화학 구성요소, 전지 셀 메커니즘, 배터리 디자인, 생산공정 등을 개발하게 된다. 또 오펠은 프랑스 모기업인 푸조(PSA), 프랑스 배터리 업체 사프트와 합작벤처를 설립해 독일 남서부 카이저슬라우텐 공장에서 혁신적인 배터리 셀을 생산하게 된다.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독일은 늦어도 2020년대 중반까지는 배터리 셀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게 된다.

한편 베스타거 부위원장은 기업들의 기술 발전과 세계화 진행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도록 20년된 낡은 시장지배력 기준을 뜯어고치겠다고 밝혔다.
베스타거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칠린 경쟁 콘퍼런스에서 "세계화, 디지털화와같은 변화들로 인해 많은 시장들이 (EU 규정이 만들어진) 22년전과 상당히 다른 방식으로 작동한다"면서 "시장 규정을 검토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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