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또다시 연정 파행, 3번째 총선 체제 돌입
2019.12.12 15:14
수정 : 2019.12.12 15:21기사원문
뉴욕타임스(NYT) 및 하레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의회는 12일 0시(현지시간)를 기해 자동으로 해산됐다.
청백당의 '2인자'로 불리는 야이르 라피드 전 재무장관은 11일 밤 국회에서 "예전에 민주주의를 향한 축하 행사였던 것이 부끄러운 순간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집권 리쿠드당과 우파 연합을 이끄는 네타냐후 총리는 연정을 위해 간츠 대표와 총리직을 번갈아 맡자면서도 자신이 먼저 임기를 시작하겠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우파 연합에 속한 유대교 정당들은 청백당과 연합하는 아랍계 정당과 협력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간츠 대표는 비리 수사를 받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와 함께 일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지난 2016년부터 네타냐후 총리의 부패 혐의를 조사하고 있던 검찰은 지난달 뇌물수수와 배임 및 사기 등의 혐의로 현직 총리를 기소했다.
내년 3월에 다시 총선이 열리더라도 정국이 안정될 지는 알 수 없다. 리쿠드당과 청백당은 지난 9월 총선에서 전체 120석(과반 61석) 가운데 각각 32석과 33석을 차지했다. 양 진영이 다른 우파 및 좌파 정당과 연합을 이룬다고 해도 각각 55석, 54석 확보가 한계다. 현지 방송사 '채널13'이 1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리쿠드당과 우파 연합은 다음 총선에서 각각 33석, 52석을 얻을 전망이며 청백당과 좌파연합은 각각 37석, 60석을 얻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네타냐후 총리는 총선에 앞서 내부 갈등부터 극복해야 한다. 리쿠드당은 11일 잠정적으로 오는 26일에 당대표 경선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리쿠드당에서 처음으로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기드온 사르 전 내무장관은 네타냐후 총리가 3번이나 총선을 치르는 파행을 거듭해 야당에 정권을 넘겨주게 생겼다고 주장했다. NYT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러한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자신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정권과 친분을 강조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자신이 집권해야만 정착촌 승인 같이 우파진영에 유리한 기회가 생긴다며 우파진영 결집과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