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무역수장 "英 존슨 총리, 브렉시트 과도기 연장하게될 것"

      2019.12.31 15:37   수정 : 2019.12.31 15:3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유럽연합(EU) 고위 무역 담당자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 계획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필 호건 EU 무역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아이리쉬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존슨 총리가 최근 2020년 말까지로 예정돼 있는 브렉시트 과도기를 연장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매우 기이한 보여주기식 행보"라고 평했다.

호건 위원은 "과거 브렉시트를 10월 31일에 이행하느니 싸우다 죽겠다고 하다 스스로 주장을 굽혀 연장에 나섰던 존슨 총리가 또 브렉시트 전환 시간표의 연장을 놓고 싸우다 죽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브렉시트 협상 기한이 연기됐듯 과도기 역시 연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존슨 총리가 미래 관계를 위해 협상 시간표를 놓고 싸울 것이 아니라 협상 내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건 위원은 "지난 4년간 영국 보수당은 EU의 회원국으로서의 수혜를 누리면서 확실하게 브렉시트를 할 수 있다고 호도했지만 영국 의회에서 정치적인 논란이 종식된 지금 냉정한 사실에 기반해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며 "브렉시트로 인해 EU와 영국에 미칠 부정적인 경제 효과도 고려하면서 양쪽 모두 차분하게 혐상을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브렉시트를 통해 이제 우리 모두는 단일 시장이 아닌 두 개의 시장이 형성된다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영국이 EU 회원국 자격을 상실하면 우리는 장벽을 다시 세워야 하며 이것은 EU가 아니라 영국이 선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FT는 영국이 1월 말 브렉시트를 단행해도 향후 무역과 보안, 여행 등 광범위에서 EU와 협상을 앞두고 있으며 연말까지 협상을 타결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고 평했다.
이와 관련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최근 "양측 모두 단기간 내 모든 협상이 가능할지 스스로에 심각하게 의문을 제기해 봐야 한다"며 "2020년 중순, 과도기 연장이 필요한지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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