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엔 지역경제 살리는 서울사랑상품권 선물하세요"

      2020.01.02 17:03   수정 : 2020.01.02 17:03기사원문
서울시는 처음으로 지역화폐인 '서울사랑상품권'을 발행한다. 인천시를 비롯해, 이미 여러 지자체들이 지역화폐를 유통중인데, 서울시가 발행에 나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서울시는 우선 2000억원 규모를 발행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 지역 내 상권 활성화를 도모한다.

오는 17일부터 전 자치구에서 순차적으로 서울사랑상품권을 발행한다.

지역화폐 발행을 준비중인 서울시 서성만 노동민생정책관(국장·사진)을 2일 만나 자세한 내용을 들었다. 서 국장은 지난해 7월 1일, 노동민생정책관으로 부임한 이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지역화폐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는 "서울사랑상품권의 키워드는 소비자와 소상공인의 상생이다. 소비자는 상품권을 7% 할인된 금액에 살 수 있고, 소상공인은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등 지역경제를 살리는 제도"라고 강조했다.

상품권은 모바일 형태로 발행되며, 권종은 1만원, 5만원, 10만원 3종류다. 상품권 명칭에는 해당자치구의 이름을 붙일 수 있다. 거주 지역에 관계없이 1인당 자치구별로 월 50만원까지 구매가능하며, 지역 상권을 살리자는 취지에 맞춰 해당지역에서 발행한 상품권은 그 지역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서 국장은 "설을 앞둔 판매 초기에는 300억 원 소진 시까지 최대 10%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법인이 상품권을 구매할 경우에는 할인율과 구매금액 제한이 없다. 명절 및 감사선물, 기업이벤트 경품, 임직원 포상 등에 다양하게 이용해 지역 소상공인을 살리는데 뜻을 같이 해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지자체가 발행하는 지역화폐들은 사용처에 제한이 있다. 기본적으로 향락·유흥업종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서울사랑상품권도 마찬가지다.

서 국장은 "기본적으로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사용이 가능하다"며 "상품권은 간편결제 앱을 통해서 구매 및 사용할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동네 중소마트에서도 상품권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국마트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역화폐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용이 편리해야 하고, 소비자들의 혜택은 물론 가맹점 입장에서 그에 상응하는 매력이 있어야 한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서 국장은 "서울사랑상품권은 가맹점 연매출과 상관없이 결제 수수료가 없다.
부가가치세 납부세액 공제대상에 상품권 결제액이 포함되기 때문에 세부담 완화도 큰 편"이라고 말했다.

지역소상공인 매출 증대라는 상품권 도입 취지를 감안해 대형마트, 백화점, 대기업계열사와 프랜차이즈 등에서는 제로페이 가맹점이라고 해도 상품권을 사용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그는 프랜차이즈라고 해도, 일반 가맹점 비율이 높은 브랜드의 경우 사용을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뜻을 내비쳤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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