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취임부터 고강도 검찰 인사·특별지시까지 '격동의 9일'
2020.01.10 21:58
수정 : 2020.01.10 22:01기사원문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치열한 신경적 속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의혹과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 등 수사를 지휘하던 윤 총장의 대검 참모진을 전원 교체하는 등 대검검사급 간부 32명의 승진·전보 인사를 지난 8일 발표했다.
자유한국당은 인사 다음날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추 장관이 인사에 대한 검찰총장의 의견을 묵살해 검찰청법 34조를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추 장관은 "제가 (검찰청법을) 위반한 것이 아니라 인사에 대한 의견을 내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총장이 저의 명을 거역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추미애 장관은 이어 국회 본회의 중 '지휘감독권한의 적절한 행사를 위해 징계 관련 법령을 찾으라'고 정책보좌관에게 문자를 보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추 장관에게 "필요한 대응을 검토하고 실행하라"고 지시한 뒤 얼마 지나지 않은 때였다. 이 때문에 추 장관이 검토한 징계 대상자가 윤 총장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추 장관은 10일 검찰의 직접수사에 제동을 걸기 위해 앞으로 시급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만 장관의 사전승인을 받고 수사단을 꾸릴 수 있도록 특별지시 했다.
추 장관은 10일 오후 경기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검사장 이상 보직변경 신고식에서 '인권보호', '민생범죄 역량 집중', '법치', '검찰개혁' 등 4가지를 언급하며 "검찰 구성원 중에는 개혁에 대한 반감과 이견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법무·검찰의 리더로서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협조를 구해 끝까지 개혁이 성공할 수 있도록 맡은 바 책임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인사에서 '좌천성' 발령을 받은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박찬호 대검 공공수사부장, 이원석 대검 기획조정부장 등 대검 참모진과 이들 자리에 새로 보임된 간부들 31명이 참석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같은 날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보직변경 신고식에서 "진행 중인 중요사건에 수사·공판의 연속성에 차질이 없도록 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일선 검사장님께서는 '중요 사건은 내가 직접 책임진다'는 자세로 철저하게 지휘·감독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수사지휘 라인에 임명된 새로운 검찰 간부들을 상대로 청와대 관련 수사를 이어가겠단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