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몰아내고 '50년 왕좌' 오만 술탄 별세…후계자는?
2020.01.11 16:47
수정 : 2020.01.11 16:53기사원문
10일(현지시간)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국영 오만통신은 공식 트위터 계정에서 그가 이날 세상을 떠났다고 알렸다.
오만 정부는 3일 동안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국영언론은 그를 "부드러우면서도 현명하고 큰 업적을 남겼다"고 묘사했다.
주 오만 미국 대사관은 트위터에서 그의 죽음에 "깊게 슬프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지도자 중 하나를 잃었다. 그는 최근 반세기 동안 지속된 오만의 번영과 발전을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1970년 무혈 쿠데타로 아버지를 축출하고 왕에 올랐다. 아라비아 반도 동쪽 끝에 위치한, 인구 약 460만명의 오만에서 그는 50년 동안 권좌를 지켰다.
통치자로서 그는 서구 동맹국과의 관계를 공고히 한 진보적인 지도자로 여겨진다. 특히 영국에서 군사학교를 졸업하고 군에서 복무해 영국과 가까웠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지난 2010년 오만의 40번째 국경일을 축하하기 위해 방문하기도 했다.
AP는 그가 불확실성이 큰 페르시아만에서 외교적인 균형을 이룬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종종 이란과 미국의 대화를 촉진하는 역할을 했다.
오만 정부는 이날 술탄의 후계자 지명 서한을 공개한다고 밝힌 뒤 술탄과 사촌 관계인 하이탐 빈 타리끄 알 사이드(65) 오만 문화장관이 후계자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그는 자식과 형제가 없었으며 가장 가까운 혈육은 사촌이었다. 또 생전 후계자를 미리 공개하지 않는 관례에 따랐다.
오만법에 따르면 왕실 구성원인 가족협의회가 왕 서거 3일 안에 후계자를 확정하거나, 술탄이 생전 남긴 서한을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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