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돈 되네" 치솟는 몸값
2020.01.19 18:23
수정 : 2020.01.19 18:23기사원문
19일 업계에 따르면 강원 춘천의 오너스골프클럽은 최근 810억원 상당에 팔렸다. 당초 시장가격은 600억원 수준이었으나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 3곳이 선정되면서 760억원까지 치솟았고, 매각자 측은 여기에 또 50억원을 가산해줄 것을 요구했다.
파가니카CC(강원 춘천)는 지난해 950억원에 매각됐다. 홀당 약 50억원으로 강원도에서 최고 거래가격이다. 강원도 내 골프장이 홀당 30억~35억원에서 거래됐는데 이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강원 홍천의 힐드로사이컨트리클럽은 약 850억원대에 엔지니어링공제조합에 팔렸다. 기존 적정 밸류에이션(가치)은 700억~800억원 수준이었다.
IB업계 관계자는 "골프 인구 증가로 골프장의 사업 및 부동산으로서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너무 높은 밸류에이션이 유지될 경우 앞으로 골프장 인수합병(M&A)이 험난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너무 높은 호가로 인해 매각이 불발되는 사례가 나왔다. 경북 안동의 남안동CC(옛 안동떼제베CC)를 운영하는 디아이개발 매각이 불발됐다. 예비입찰에 6곳이나 참여했으나 가격에 대한 인식 차로 결실을 보는 데 실패했다. 본입찰에도 참여자는 있었지만 매각자 측의 최저가격 가이드라인(600억원)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자 측은 회원 채권자 변제율로 50% 이상을 기대했다. 시장의 평균 변제율이 30%였던 것을 고려하면 가격 가이드라인이 조정돼야 매각이 가능할 전망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