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3400억 규모 영구채 발행 착수
2020.01.20 18:23
수정 : 2020.01.20 18:23기사원문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해외 영구채 발행을 위해 주관사로 BNP파리바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 HSBC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구채는 만기가 정해져 있지만 발행사 의사에 따라 만기 연장이 가능한 채권이기 때문에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된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7년 3억달러의 영구채를 발행한 바 있으나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금리가 매년 일정 수준 이상 오르게 된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기존 영구채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하고, 새로운 영구채를 차환용으로 발행해 금융비용을 낮추는 방식을 선택해왔다. 대한항공이 2017년에 발행한 영구채 금리는 약 6.875%였다.
다만, 대한항공의 경영권 분쟁은 외화 영구채 투자수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지난해 말 한진칼 지분 약 1%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원태 회장의 우호지분이 늘어났다는 해석이 나왔다. 현재 조 회장(6.52%)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28.94%다. '백기사'인 자처한 델타항공은 10%를 보유하고 있다. 사모펀드 운용사인 KCGI(17.29%), 반도건설(8.28%), 국민연금(4.11%) 등 다른 주주들과 얽히고 설켜 다소 혼란스러운 국면이다.
대한항공은 아직 글로벌 신용등급을 평가받지 않았지만 실적 저하와 낮은 재무안정성을 고려할 때 사실상 투기등급의 발행사로 꼽힌다. 국내 신용등급은 BBB+(안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bjw@fnnews.com 배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