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학생 7만명 국내 재입국 놓고 고심 커지는 대학

      2020.02.04 14:01   수정 : 2020.02.04 14: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중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교육당국이 대학의 개강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방학과 명절로 중국으로 들어간 중국인 유학생들이 새학기를 앞두고 재입국 행렬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따라 대학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새 학기를 앞둔 상황에서 각 대학은 유학생들의 입국 연기나 개학연기 등 예방대책을 세우면서도 교육부가 5일 발표할 추가지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학기 앞두고 대학 등 중국인 유학생 대책 고심
4일 교육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은 6만9287명에 이른다 재외동포 중국인 학생 1780명을 더하면 7만명이 넘는다. 중국인 유학생은 서울 소재 대학에 가장 많다.
성균관대가 2802명으로 가장 많고 경희대 2761명, 고려대 2238명, 중앙대 1951명, 국민대 1739명, 한양대 1705명 순으로 중국인 유학생들이 많다. 수도권 대학, 거점 국립대, 지방대에도 많게는 학교당 1000여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등록돼 있다.

대학들의 입국 연기 권고에도 이미 국내에 들어온 중국인 유학생에 대해서는 대학별로 발열 조사와 자가 격리를 시행하고 있다. 중국인 학부 유학생이 1200여명인 건국대는 방학 중 국내로 돌아오는 중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기숙사 1개 동을 별도로 배정했다.

중국인 입학예정자가 한국 정부의 입국 제한 조치로 3월까지 한국 비자를 못 받으면 6개월 입학 유예를 임시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성균관대는 중국 등 외국에서 입국한 유학생들에게 신종코로나 증상이 없더라도 귀국일 기준 14일 동안 자가격리할 것을 권고하고, 결석 기간은 출석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대학 기숙사 입소일에 맞춰 개강시기를 늦추기는 대학들도 나타나고 있다. 대부분 대학 기숙사 공식 입소일은 2월 말이다. 중국 유학생들은 기숙사 입소일 일주일 전인 2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입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희대는 1주일 늦춘 3월 9일에 개강한다. 경희대는 기숙사 입주일이 2월 25일이다. 이로부터 2주 정도를 감안해 개강 일정을 늦춘 상황이다.

서강대는 개강을 2주일 늦춘다. 서강대는 지난 3일 학교 홈페이지에 공지문을 띄우고 2020년 1학기 학부 및 대학원 개강일을 2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졸업식과 입학식,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 등도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교육부, 개강 연기 권고하나
교육부는 지난 1월 28일부터 30일까지 전체 대학과 전문대학 415개교를 대상으로 후베이성 방문 유학생과 교직원에 대한 현황 조사를 실시했다. 1월 28일 기준으로 242개 대학에서 최근 후베이성을 방문하고 입국한 학생과 교직원은 총 112명으로 자가 격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후베이성 이외 중국 지역 유학생 입국자 수는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1월 29일 대학 기획처장 등 관계자 40여명과 유은혜 부총리 주재로 ‘신종코로나 대응 관련 대학 관계자 회의’를 개최해 대학측의 의견을 수렴했다. 당시 교육부는 ‘후베이성 방문 유학생의 자가격리 14일 권고’나 ‘대형 행사 자제' 등을 요청한 상태다.
여기에 교육부는 오는 5일 추가적인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발표에서 교육부는 각 대학들의 개강 연기를 권고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교육부 고위 관계자는 "현재 개강을 연기하는 방식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며 "5일 오전 발표를 통해 최종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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