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정연설 시작…앙숙 펠로시와 '4개월만' 대면

      2020.02.05 11:29   수정 : 2020.02.05 11:29기사원문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앞)이 4일(현지시간) 미 의회에서 2020년 국정연설(연두교서)을 진행하고 있다. 그의 뒤로 문서를 들여다보는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오른쪽)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보인다. 2020.02.05.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미국의 올 한 해 정책 윤곽을 드러낼 국정연설(연두교서) 발표를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 예정 시각인 오후 9시(한국시간 오전 11시)에 맞춰 의회에 들어섰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연설을 위해 연단에 올라선 트럼프 대통령을 "미국의 대통령"이라고 소개했다.

미국 민주당 하원을 이끄는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과는 사실상 '앙숙' 관계다.
그는 지난해 9월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인한 트럼프 대통령 상대 탄핵조사를 공개 선언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엔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회의를 하다 공개적으로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국정연설로 트럼프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은 사실상 4개월 만에 얼굴을 맞대게 됐다.

연단에 선 트럼프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국회의원들을 비롯해 연설을 들으러 의회에 참석한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를 차례로 호명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펠로시 의장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연설이 시작된 뒤 의식적으로 자신의 테이블에 마련된 문서를 들여다보며 호응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간간이 공화당 중심으로 기립박수가 쏟아질 때는 펜스 부통령이 일어나 박수를 치는 모습과 계속 자리에 앉아 있는 펠로시 의장의 모습이 뚜렷하게 대비됐다.

[워싱턴=AP/뉴시스]일한 오마(왼쪽맨 왼쪽 기립) 하원의원을 비롯한 미국 민주당 여성의원들이 4일(현지시간) 연대를 상징하는 흰색 옷을 입고 의회에서 이뤄지는 대통령 국정연설에 참석한 모습. 2020.02.05.
한편 이날 펠로시 의장을 비롯한 여성 의원들 일부는 연대를 상징하는 흰색 옷을 입고 국정연설에 참석했다.

민주당 하원 여성의원들을 중심으로 진행돼온 국정연설 흰색 의상 착용은 낙태(임신중단) 권리를 비롯해 동일 임금 등 여성 인권 문제와 여성의 참정권 등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려는 의도다.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인종차별성 비난을 들어온 민주당 소속 일한 오마 의원 등이 이날 흰 옷 입기에 동참했다.

이날 연설은 트럼프 대통령 탄핵심리 상원 표결을 불과 하루 앞두고 이뤄지는 만큼, 이에 대한 발언 또는 새로운 주장이 나올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아울러 바로 전날 2020년 대선 라이벌을 가릴 민주당 경선 첫 레이스인 아이오와 코커스가 치러진 만큼, 상당한 정치적 발언이 이날 연두교서에서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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