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럽과 무역전쟁 예고… 나토 방위비 문제도 거론

      2020.02.11 17:59   수정 : 2020.02.11 17:59기사원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무역협상 대상으로 유럽을 지목했다.

트럼프 행정부응 출범 후 캐나다, 멕시코, 한국 등과 기존 무역협정을 다시 체결하고 일본과는 신규 무역협정을 맺은 데 이어 중국과 무역협상 1단계 거래까지 마치는 등 미국 주도의 무역질서 재편에 속도를 내왔다. 탄핵위기를 극복한 트럼프 대통령이 2020 미 대선에서 재선행보에 나서면서 이번에는 '미국 우선주의'실현의 희생양으로 유럽을 겨냥한 것이다.



■中·아메리카 이어 유럽과 무역협상

10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전국 주지사와 함께하는 비즈니스 세션'에서 "많은 국가와 동맹국이 미국을 이용해왔다"며 "특히 유럽은 우리를 매우 나쁘게 대해왔다"고 비판의 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12년 넘게 유럽과의 무역에서 미국은 엄청난 적자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유럽과 무역협상을 해야한다"며 "그들은 믿을 수 없는 장벽을 갖고 미국에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한국, 중국, 일본 등과 무역협상을 진행한 것을 거론하며 "나는 전 세계와 한 번에 협상을 하고 싶지 않았다.
이제 다음으로 유럽이 될 수 있다"며 "그들과 진지하게 대화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는 일본과 좋은 합의를 했다"며 "이것이 유럽과의 협상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유럽을 압박했다.

VoA는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은 관세를 놓고 최근 몇달 간 긴장상태와 함께 휴전을 이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또 다시 불만을 제기했다고 평했다.

지난 2018년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양측은 무역협상을 하기로 합의한 뒤 지난해 협상을 개시했지만 미국이 한 동안 중국 및 멕시코, 캐나다 등과의 협상에 집중하면서 양측의 협상은 뒷전으로 밀렸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의 보잉사와 유럽의 에어버스가 충돌하고 프랑스가 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 등 미국의 인터넷 대기업에 '디지털세'를 걷겠다고 하자 미국은 프랑스 제품에 대해 '와인세'와 유럽산 자동차 수입에 있어서도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맞서며 갈등을 빚었다.

지난달에서야 미국과 유럽은 지난달 디지털세를 두고 양측이 향후 1년 간 관세 보복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한 달 만에 다시 무역 문제를 꺼내들었다

■NATO 향해서도 여전히 쓴 소리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향해서도 쓴 소리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솔직히 나토가 미국을 나쁘게 대한다"며 비판한 뒤 "20년간 NATO 회원국의 방위비는 줄었으며 미국이 모든 것을 지불했기에 그들은 점점 더 적게 냈다"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NATO가 자신 덕분에 회원국들이 방위비를 증액했다고 자화자찬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나의 가장 큰 팬은 나토의 수장인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라며 "그와의 첫 만남에서 나는 NATO의 방위비를 1300억달러(약 153조6000억원)를 증액했고 두 번째 만남에서 4000억달러(약 472조6400억원)를 걷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나토 창설 70주년 회의에 참석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또 미국 외 NATO 회원국이 방위비 분담금을 적게 낸다고 불만을 표하자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오는 2024년까지 나토 동맹국이 방위비 분담금을 EU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힌바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