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코로나 금융지원, 은행 직원에게 책임묻지 않겠다"
2020.02.14 15:23
수정 : 2020.02.14 18:03기사원문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로 피해를 본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과 관련해 "은행직원들의 면책 부분에 대해 금융감독원과 협조해서 적극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14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어려운 기업에 돈을 조금만 주면 살아날 수 있는데 은행 직원들이 잘못했을 때 책임질까 주저하지 않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은 경제계 주요 인사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코로나19 금융지원과 관련해 "금융위원장의 의지가 은행 창구에도 내려가야 한다"며 은 위원장에게 주문했다.
금융위원장은 정책금융기관의 금융지원을 책임지지만, 시중은행은 금감원장의 관리·감독을 받는다. 은 위원장은 "금융위원장의 얘기가 창구직원 가려면 중간에 금감원의 역할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날 금감원장과)과 소통을 했다"고 설명했다.
은 위원장은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과의 갈등설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은 위원장은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에 대한 DLF 관련 과태료를 낮춘 것에 대해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은 힘을 합쳐서 나가는 파트너"라며 "기관 간 갈등은 절대 없다"고 일축했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앞서 기자들과 만나 증선위 결과에 대해 "증선위 나름대로 기준이 있을 것이니 과태료를 낮췄을 것"이라며 "어차피 금융위에서도 재논의를 할 테니 잘 살펴보겠다"고 했다.
라임사태에 대해서 은 위원장은 "라임사태가 터졌을 때 금융위와 금감원이 모여서 같이 힘을 합치기로 했다"면서 "책임은 내가 질 테니 금감원에 밀착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위까지 라임사태에 끼어들면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일이 된다"며 "잘못된 부분에 대해선 내가 책임을 지겠다고 하고 금감원에 전권을 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