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반사이익..공모펀드로 자금 유입되나

      2020.02.19 13:28   수정 : 2020.02.19 13:28기사원문
(출처=뉴시스/NEWSIS)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공모펀드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이후 라임 사태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사모펀드에 대한 불신감이 높아져 이탈하는 자금이 공모시장으로 모일 수 있기 때문이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설정액이 1조원 이상인 공모펀드는 59개로 설정액은 이날 기준으로 138조5569억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말 41개의 공모펀드 설정액이 76조3214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말 기준으로 47개 공모펀드가 91조9885억원의 설정액을 기록한 것과 비교할 때 공모펀드 갯수와 설정액이 크게 증가한 셈이다.

공모펀드 중에서는 미국에 투자를 하는 글로벌 배당주 및 IT 분야에 투자를 하는 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표적으로 피델리티자산운용의 피델리티 글로벌배당인컴 펀드, 피델리티 글로벌테크놀로지 펀드 등이 있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의 글로벌배당인컴은 2018년 4200억원 규모의 설정액을 기록했지만 최근 라임 사태 등과 맞물리면서 인기가 높아져 지난달 설정액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피델리티 글로벌테크놀로지 펀드도 이달 들어 설정액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라임 사태 여파로 사모시장이 시들해진 반면 공모시장으로 자금이 흘러들어가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공모펀드 시장에 자금이 흘러들어가고 있는 것과 반대로 주식·채권·파생상품·부동산·메자닌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은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형 헤지펀드 개수는 지난해 8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조원 이상 늘었던 순자산 규모는 8월 35조원을 돌파한 뒤 12월 34조원까지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라임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사모시장에 대한 불신이 더욱 커질 수 있고 이에 따른 시장 축소 현상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사모시장 축소는 공모시장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주목된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형 헤지펀드는 2016년 이후 메자닌 투자 확대로 시장이 커졌지만 2018년 이후 부진한 주가 상승세와 라임 펀드 환매 연기로 인해 시장이 축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의 헤지펀드 제도 개선 방향에 따르면 1월 전문 사모 운용사 설립 요건이 2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낮아지면서 소규모 운용사들이 패스트트랙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올해 사모펀드의 위축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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