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대남병원 환자·직원의 43.7% 확진…격리시설로 전환(종합)
2020.02.22 13:23
수정 : 2020.02.22 13:23기사원문
정부는 이 곳을 확진자 격리치료병원으로 지정·운영하기로 했다.
김강립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부본부장은 2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정례 브리핑에서 "경북 청도대남병원은 병원 내 감염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100여 명이 넘는 정신과 환자가 있었고 초기부터 의료진의 감염이 의심됐던 곳"이라고 밝혔다.
청도대남병원에 입원했거나 근무하는 종사자는 총 254명(입원 환자 148명, 직원 106명)이다. 장례식장 근무 직원 3명과 인근 보건소 직원 91명 등을 합하면 600명이 넘는다고 한다.
당국은 이들 전원에 대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 중이며, 254명 중에서는 111명(입원 환자 102명, 직원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입원 환자와 근무 직원만 놓고 따졌을 때의 확진 비율은 43.7%에 달한다.
확진자 111명 중 중증의 기저질환을 갖고 있어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된 17명의 경우 인근 동국대병원과 경북대병원, 안동의료원, 부산대병원 등으로 이송시켜 격리치료 중이다. 이중 5명의 폐렴 중증환자는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옮겨졌다.
나머지 95명은 '확진자 격리치료병원'으로 전환된 청도대남병원에 남아 그대로 치료받는다. 특정 질병에 노출된 환자와 의료진을 '동일 집단'으로 묶어 격리해 확산 위험을 줄이는 '코호트'(cohort) 병원은 아니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김 부본부장은 "청도대남병원에서는 의료진과 환자가 모두 (코로나19가) 발생을 했다. 지금까지 총 111명"이라며 "환자 중에서는 대부분이 정신질환으로 입원했던 환자로 파악하고 있다. 일반 환자는 1~2명 있는데 추가적인 확인을 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했다.
그는 청도대남병원에서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까닭에 대해서는 "면역력이 취약한 분들이 집단적으로 같이 생활하는 곳이기 때문"이라며 "병원 감염이 있게 되면 대규모 확산이 늘 염려된다. 정신병원은 특히 입원 환자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어서 감염 경로를 밝히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러한(바이러스의) 외부 유입이 있게 되면 병원 내 확산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현재 의료진들의 감염이 있었고 밀접접촉자기 때문에 격리조치가 들어가서 의료진이 부족한 상황이다. (청도대남병원에) 의료진 긴급 투입을 지원받아 환자들에 대한 치료가 시작된 상태"라고 전했다.
김 부본부장은 "청도대남병원은 다른 요양병원에 비해 감염의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보고 있다. 왜냐하면 정신병원의 상당 병원이 폐쇄병동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정신과 중심의 대남병원에서만 환자와 직원들의 확진자가 나온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청도대남병원에서 음성으로 판정되면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는 조치가 취해지기 때문에 현재 이 병원 자체를 코호트 격리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음압병상도 현재로서는 갖추고 있지 않다"며 "혹시 이 안에서 이송이 어려운 정신질환자가 중증으로 이환되는 경우를 대비해 지금 이동형 음압시설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고 덧붙여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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