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당 2인자들, ‘슈퍼 화요일’에서 고배...후보 사퇴 위기

      2020.03.04 15:20   수정 : 2020.03.04 15: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이 중도의 조 바이든 후보와 좌파의 버니 샌더스 후보의 대결로 좁혀지면서 진영별 2인자였던 후보들의 입지가 위태로워졌다. 막대한 선거자금을 쏟아 부었던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은 '슈퍼 화요일'의 15개 선거에서 1승에 그쳤고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매사추세츠주에서마저 바이든에게 패하면서 진영 내 후보 단일화 요구에 직면했다.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선거캠프 관계자를 인용해 그가 경선 포기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르면 4일에 거취를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뒤늦게 경선에 합류한 그는 초반 4차례 선거를 건너뛰고 14개주와 미국령사모아가 함께 선거를 치르는 슈퍼화요일부터 후보로 나섰다. 블룸버그가 슈퍼화요일을 위해 쓴 광고비는 최소 5560만달러(약 6621억원)으로 추정되며 이는 다른 후보들의 광고비를 모두 합한 것 보다 2배 가까이 많다. 그는 막대한 지출에도 불구하고 같은 중도 진영인 바이든의 선전에 밀려 사모아를 제외하면 어느 곳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같은 기업가 출신으로 블룸버그를 특별히 견제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다 "오늘 밤 지금까지 가장 큰 패배자는 '작은' 마이크 블룸버그"라며 "그의 정치 컨설턴트라는 이들이 그를 속였다"고 적었다.

같은 날 좌파 진영에서 샌더스와 경쟁하던 워런 의원도 고배를 마셨다. 그가 이날 확보한 대의원 숫자는 지역구에서 패배한 영향으로 블룸버그보다 적어 전체 4위에 머물렀다.
현지 전문가들은 워런이 의료보험 확대를 주장하면서 중산층 증세를 주장해 인기를 잃었고 샌더스 지지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선거 당일 민주당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미네소타주)은 좌파 진영이 슈퍼 화요일에서 중도에 밀린 이유가 분열 때문이라며 워런에게 사퇴 및 후보 단일화를 촉구했다.
이에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워런이 당장 사퇴하기 보다는 차곡차곡 대의원을 모은 다음 7월 전당대회에서 과반 후보가 나오지 않는 상황을 기다려 막판 뒤집기를 준비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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