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美 미니 슈퍼화요일에서 샌더스 완전히 제쳐

      2020.03.11 15:14   수정 : 2020.03.11 16:01기사원문
10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민주당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경합주에서 승리하면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주)를 사실상 따돌렸다.

AP와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바이든이 미시간주에서 승리를 거둔 것이 결정적이었으며 미주리와 미시시피, 아이다호주에서도 샌더스를 제쳐 확보 대의원수 격차를 더 벌려놨다고 보도했다.

바이든의 민주당 경선 선두는 그가 필수적인 노동계층과 흑인 유권자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얻고 있음을 보여준 반면 샌더스는 흑인 유권자들의 지지표를 얻는데 고전한 것이 두드러졌다.

민주당 유권자들의 70%가 흑인인 미시시피주에서 바이든이 86%의 높은 지지율을 얻은 것으로 AP의 자체 조사에서 집계됐다.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궁지에 몰린 샌더스는 대의원수가 적은 노스다코타주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으며 워싱턴주에서는 치열한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예비선거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과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의 출마 포기로 바이든과 샌더스 두 후보로 압축된 후 처음으로 실시된 것으로 6개주에서 치뤄져 ‘미니 슈퍼화요일’로도 불린다.
직접 투표나 우편으로 이뤄지나 용지에는 출마를 포기한 후보들이 삭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선거에서 대의원 125명이 걸린 미시간주의 투표 결과가 관심의 초점이었다. AP의 조사에서 이날 바이든은 미시간에서 대의원 51명을 포함해 최소 150명을 확보했으며 샌더스는 미시간에서 35명을 포함해 88명을 얻었다. 4년전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은 미시간주에서 불과로 1만704표 차이로 승리를 했으며 위스콘신과 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힐러리 클린턴을 눌러 전체 지지율이 낮음에도 당선이 될 수 있었다.

샌더스는 4년전 경선 당시 클린턴 후보를 누른 미시간주에서 되풀이를 기대했으나 이번 패배로 11월 대선에서 공화당으로부터 다시 탈환해야 하는 위스콘신과 펜실베이니아주와 함께 경합주에서 승리를 할 가능성이 낮은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말았다. 샌더스는 아직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지지를 얻고 있으나 이들의 낮은 투표율은 해결해야될 문제로 지적됐다.

바이든은 이날 필라델피아에서 지지자들에게 불과 며칠전까지만 해도 후보로 끝난줄 알았으나 다시 살아났다며 샌더스 지지자들에게도 자신을 밀어줄 것을 호소했다.

민주당 예비선거도 코로나19 확산 여파를 피하지 못해 두 후보 모두 오하이오주에서 계획됐던 유세 행사를 취소했으며 대신 바이든은 필라델피아에서, 샌더스는 성명 발표 없이 본거지인 버몬트주로 돌아갔다.

또 민주당은 오는 15일 예정된 후보 토론회는 방청객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AP와 USA투데이는 이날 바이든이 총기 소지 규제와 관련해 불만이 많은 유권자들을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바이든은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유세에서 피아트크라이슬러 자동차 공장 근로자가 미국 헌법에 명시된 총기 소지권을 빼앗으려 한다고 항의하자 언쟁을 벌였다.
바이든은 자신도 엽총을 소지하고 있으며 아들은 사냥을 즐긴다며 진정시키려 했으나 언쟁 과정에서 “당신은 완전히 쓰레기”라며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해 논란을 일으켰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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