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커피' 달고나커피發 홈카페 열풍

      2020.03.15 18:24   수정 : 2020.03.15 18:24기사원문
"뭔 커피를 400번이나 저어서 먹어요? 우리 한국인들 집에 있으니까 별 걸 다 해먹네."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달고나커피가 인기를 끌고 있다. 달고나커피는 커피가루와 설탕, 물을 넣은 뒤 400번쯤 휘저어 만들어진 거품을 차가운 우유 위에 얹어 마시는 음료로 최근 '인싸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덩달아 홈카페족이 증가하면서 관련 제품들의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SNS 휩쓰는 달고나커피 열풍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달고나커피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집에서 할 수 있는 소일거리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올해 1월 KBS2 예능프로그램 '편스토랑'에 출연했던 배우 정일우가 마카오의 한 카페에서 먹어본 음료가 진원지다. 종업원이 잔에 커피가루와 설탕, 물을 넣고 400번쯤 저었다는 음료의 거품을 본 정일우가 "학교 앞에서 팔던 달고나 같았다"고 하면서 붐이 일었다.


이후 집에서 달고나커피를 직접 만들어 먹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유명 유튜버들이 앞다퉈 레시피를 담은 영상을 올렸다. 최근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도 '분노의 숟가락질.. 달고나 커피 만들기'란 제목으로 영상을 게재해 조회수 100만 이상을 기록했다. 현재 인스타그램에도 '달고나커피'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만 5만개 가량 등록돼 있을 정도로 달고나커피 열풍이 뜨겁다.

달고나커피 인기의 핵심은 맛보다도 도대체 몇 번을 저어야 진짜 달고나처럼 풍부한 거품과 연한 색을 낼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400번 노, 1000번 이상', '몇 번 저었는지 숫자를 세다 잊어버렸다', '팔뚝이 떨어져 나갈 때까지 저었다' 등의 글을 보면서 호기심에 달고나커피를 만들어 보려는 사람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

■홈카페족 증가로 관련 제품 매출 ↑

달고나커피 인기와 함께 집에서 커피를 해먹는 홈카페족이 늘어나면서 관련 제품들도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8일부터 이달 9일까지 우유거품기계, 거품반죽기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 32% 늘었다. 아울러 캡슐커피머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82%, 전동그라인더는 56%, 캡슐커피는 28% 각각 증가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외출을 자제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는 분위기 속에서 홈카페 수요가 늘고 있다"며 "특히 영상·사진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고 만드는 과정에서 재미 요소를 유발하는 달고나커피 만들기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들도 홈카페족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탈리아 드롱기는 최고급 사양의 커피머신 '프리마돈나 에보'를 매월 5만원에 대여할 수 있는 '스마트 케어 솔루션' 렌털 서비스를 선보였다. 6개월마다 제품 점검 및 세척 관리 등은 물론 약정기간 만료 시까지 무상 A/S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스위스 유라와 호주 브레빌은 홈카페 체험을 할 수 있는 UX관을 각각 서울 역삼동에 오픈했다. 유라는 UX관에 유라 커피머신을 체험해볼 수 있는 '체험존', 다양한 커피 클래스를 들을 수 있는 '스튜디오 아카데미', 커피 원두를 유라 커피머신으로 시음·구매할 수 있는 '시음존'을 마련했다.
브레빌은 UX관을 반자동 커피머신 등을 전시하는 '브레빌랩', 홈카페 스타일링 등을 선보이는 체험존 '시드니키친', 브레빌 소속 바리스타가 커피를 제공하는 '알라카르테 강남' 코너로 구성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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