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공포에 사재기 폭발…외국은 '왜 화장지가 동났나'
2020.03.17 13:18
수정 : 2020.03.17 13:18기사원문
코로나19로 변해버린 일상을 통제하기 위한 방편으로 화장지를 집에 쌓아두려 한다는 분석이 가장 많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하루 대부분 시간을 집 안에서 보내야 하는데다가 현 상황이 언제 종료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 물건을 비축하는 행동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코로나19 예방 수칙으로 손씻기 등 개인 위생을 강조하는 게 청결의 상징적 제품인 화장지 사재기로 이어졌다는 시각도 있다. 최근 미국 CNBC 방송에서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의 디미트리오스 치프리코스 소비기업심리학 교수는 "현재 바이러스는 종식 시점이 가늠이 안 돼 적절한 대비가 어렵다는 점이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며 "이 공포가 사재기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폴 마스덴 런던예술대(UAL) 소비심리학 교수도 "사재기는 삶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화장지 사재기가 벌어지는 이유로 화장지와 마스크가 같은 원료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라는 가짜 정보가 퍼진 적도 있다. 실제로 두 제품의 생산 원료는 완전히 다르다. 화장지는 펄프, 마스크는 폴리프로필렌·폴리에스터 등 합성섬유로 만든다.
코로나19에 관한 정보가 충분하지 못 하다는 점, '나만 빠질 순 없다'는 식의 군중 심리도 화장지 사재기에 한몫 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일례로 미국에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를 두고 한동안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현재는 양쪽 모두 상황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까지만 해도 코로나19 사태가 대수롭지 않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달 26일 하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서 "코로나19가 억제 되고 있다"고 했으나 당시 CDC는 "지역사회 감염은 물론 전 세계 대유행도 대비해야 한다"고 했었다. 샌더 판 데르 린덴 케임브리지대 사회심리학 교수는 CNBC 방송에서 "엇갈린 정보는 공포를 증가시키고, 사람들은 불안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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