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에세이집 '매향리 평화가 오다' 발간

      2020.03.17 14:07   수정 : 2020.03.17 14:07기사원문

[화성=뉴시스] 화성호 습지 모습

[화성=뉴시스] 정숭환 기자 = "조용하다, 평화롭다, 적막하다, 여느 시골에서는 당연할 이 새 단어를 이 마을에서 쓰기까지, 그는 인생의 육십갑자를 한 바퀴 다 돌았다." -60년을 돌아 찾아온 평화 중에서-

경기 화성시가 매향리 주민들의 삶을 진솔하게 담은 에세이집 '매향리 평화가 오다' 를 발간했다.

'54년간의 상처, 17년간의 투쟁, 다시 찾은 매향리의 봄' 부제의 에세이집은 매향리 주민들의 진솔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지난 2019년 1월17일부터 같은해 11월28일까지 포털사이트인 다음 브런치 '매향리 평화가 오다' 매거진에 연재된 20가지 테마를 책으로 엮어 발간됐다.

TV시사프로그램 및 다큐멘터리 작가인 전혜진 작가의 글과 김준현 사진작가의 사진으로 구성됐다.

[화성=뉴시스] 매향리 평화가 오다 에세이집

에세이집 '매향리 평화가 오다'는 쿠니 사격장으로 땅이 징발되고, 비행기 폭격소리에 키우던 소가 유산을 하고 결국 자살율마저도 높았던 환경을 견디고 살아온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화성시 군공항이전대응담당관 안미진 대응지원팀장은 "지난 54년간 매향리 주민들이 겪은 아픔을 잊지 않도록 책자를 발간하게 됐다" 며 "주민들의 진솔한 인터뷰를 통해 화성호가 왜 보존되야 하는지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곳 매향리는 지난 2005년까지 54년동안 미군전투기 전용 사격연습장인 일명 쿠니사격장으로 불리운 농섬이 위치해 있다.

한국 주둔군은 물론 일본 오키나와, 필리핀 클라크, 괌 등에서 날아온 폭격기들이 포탄투하 연습을 벌여왔었다.

화성의 해안가 작은 마을에 위치해 있던 쿠니 사격장은 한국의 비키섬으로도 불리웠다.

결국 미군전투기의 폭격 소음을 견디다 못한 주민들은 지난 1988년부터 사격장 폐쇄를 요구하며 힘겨운 투쟁을 벌여 지난 2005년 8월 쿠니 사격장은 완전히 폐쇄됐다.

[화성=뉴시스] 에세이집 '매향리 평화가 오다'

하지만 이곳 매향리 주민들은 폭격소음에서 벗어난지 15년 만에 또다시 전투기 소음에 시달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수원시에서 이곳 매향리 앞 화성호로 수원군공항이전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성호는 매향리 앞 갯벌의 생태보존을 위한 습지보호구역 지정이 추진되고 있다.

시는 지난해 7월 말 해양수산부에 화성호 제방 앞 매향리 농섬 주변 연안습지인 갯벌 20㎢을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신청한 상태다.

화성호 안쪽 담수호 1730ha 규모의 내륙습지는 올해 4월께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후 오는 2021년 람사르총회 개최 시기에 맞춰 람사르습지 지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시는 수원시가 더이상 화성호의 생태보존을 위협하는 수원군공항이전을 포기하고 수도권지역 시민들의 생태환경보존 휴식공간 조성에 동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찬선 군공항이전대응담당관은 "수원시는 인접 지자체에게 피해를 떠넘기는 소모적인 수원군공항 이전을 중단해야 한다" 며 "생명이 살아있는 화성호가 수도권 대표 쉼터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화성시와 함께 논의하는 것이 모두를 위한 올바른 선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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