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카메이커 결국 셧다운 충격

      2020.03.19 11:56   수정 : 2020.03.19 12:54기사원문

[서울 베이징=윤재준기자 정지우 특파원]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패닉에 대대적인 생산라인 중단에 들어갔다.

북미 주요 카메이카를 비롯해 유럽과 일본 업체들이 작업장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다 심각한 부품 조달 차질 탓에 공장 가동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자동차 수요가 급감해 아예 공장 가동을 멈췄다는 게 향후 시장 상황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글로벌 전역에서 주요 완성차 공장 가동이 멈춰서면서 부품과 판매로 이어지는 자동차 산업 가치사슬에 연쇄 타격이 우려된다.

■북미 카메이커 잇단 가동중단
18일(현지시간) 미국 3대 주요 자동차 업체 '빅3'가 북미자동차노조(UAW)와 적어도 이달말까지 일시적인 생산 중단에 합의했다. UAW는 "회원과 그 가족, 지역사회를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며 빅3에 2주간 공장 가동 중단을 요구해왔다.
빅3 공장 가동 중단으로 근로자 15만명이 당장 일손을 놨다.

포드는 19일부터 30일까지 북미 3개국의 생산을 중단하고 공장 소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포드는 미시간주 웨인의 조립공장 직원 1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자 해당 공장을 즉시 멈춘 것으로 현지 언론들이 보도됐다.

제너럴모터스(GM)도 시장 사정과 위생 문제 우려로 30일까지 공장 가동을 멈출 것이라고 발표했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GM과 UAW 모두 공장에 들어오는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항상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자세한 설명없이 북미 공장 가동을 적어도 이달까지는 중단키로 했다.

북미에 진출해있는 외국 자동차 업체들도 공장을 멈추고 있다.

혼다는 코로나19에 따른 시장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며 6일 동안 북미3개국 공장에서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4개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4만대가 감산될 전망이다.

닛산은 아직 직원이 감염된 사례가 없으나 시설 소독을 위해 20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미국 공장을 멈출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와 폭스바겐도 직원 중 코로나19 확진자로 북미 경영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고 디트로이트 프리프레스가 보도했다. 현대차는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공장에서 직원 1명이 확진자로 밝혀지면서 조립을 중단했으며 공장 내부가 완벽하게 소독됐다고 판단되면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폭스바겐은 미시간주 어번힐스 사무소 직원이 양성 반응을 보이자 지역 사무소들을 폐쇄시켰다. 이 직원은 자가격리로 상태가 개선된 것으로 전해졌다.

앨라배마주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하는 다임러는 유럽에서 조달하는 부품 부족으로 곧 생산이 중단될 전망이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캘리포니아주 프리먼트 주변 지역에 외출 자제령이 내려졌는데도 불구하고 정상 조업을 계속하다가 당국과 협의 끝에 이날부터 캘리포니아주 프리먼트 공장의 근무 인력을 4분의 1수준으로 줄인 2500명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 자동차 전문가들은 북미 공장 가동 차질에도 불구하고 현재 업체들의 재고가 충분한데다가 판매가 둔화될 것으로 보여 생산량이 많이 필요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유튜브에서 자동차 전문 방송을 진행하는 베테랑 애널리스트 존 매킬로이는 "디트로이트 빅3가 코로나19로 불확실한 영토에 들어왔다"며 사태가 진정된 후에는 최악의 경우 재정적 지원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아시아도 셧다운 공포
글로벌 자동차 주요 생산기지가 밀집한 유럽과 아시아에사도 가동 중단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BBC는 유럽 자동차 산업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매연배출 기준 강화로 힘든 상황에서 코로나19까지 겹쳐 판매 감소와 대륙내 여행 제한 조치로 업체들이 부품을 조달받지 못하는 고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 폴크스바겐은 스페인, 포르투갈, 슬로바키아, 이탈리아 공장을 2~3주간 닫기로 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도 이날부터 2주간 유럽 내 모든 공장의 가동을 중단키로 했으며 BMW는 유럽과 남아프리카공화국 공장 가동을 멈추기로 했다.

영국에서는 닛산과 복스홀이 이미 판매 감소와 코로나19로 인한 부품 부족으로 생산을 중단했다. 혼다는 19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3000명이 근무하고 있는 영국 스윈든 공장 가동을 중단했으며 코로나19 최대 타격국가인 이탈리아내 매장 영업을 당분간 멈출 것이라고 밝혔다. 도요타는 19일부터 2주동안 영국내 2개공장 직원 3000명에 대해 유급 휴가를 실시하고 폴란드와 체코, 터키 공장도 주말안에 줄줄히 멈출 예정이다. 닛산은 영국과 스페인 공장에서 생산을 중단했으며 폭스바겐은 이날부터 열흘간 유럽 공장도 멈춘다고 발표했다.

아시아에서도 자동차 생산이 중단됐거나 멈춰질 예정이다.

도요타가 말레이시아 공장을 다음주부터 이달말까지, 필리핀 공장을 4월 중순까지 가동을 중단하며 혼다는 두나라에서 모두 생산을 이미 멈춘 상태다.

중국은 자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실상 '종식' 단계에 접어들면서 자동차 공장도 회복 수순에 돌입했다. 베이징 현대차는 코로나19로 시행했던 교대근무를 취소하고 일반근무 형태로 전환했다.
폭스바겐과 BMW 등 후베이성의 자동차 부품 메이커들도 생산을 재개했다. 그러나 정상 풀가동까지 여전히 갈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농민공의 도시 일터 복귀가 아직 늦는데다 코로나19의 해외 역유입 사례도 늘고 있어 생산라인 가동에 차질이 예상된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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