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통화스와프 600억달러 체결..."외환 안전망 확보"(종합2보)

      2020.03.19 23:53   수정 : 2020.03.20 06:40기사원문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민정혜 기자 = 한국은행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發) 금융시장 패닉의 '최후 안전판'으로 여겨졌던 한미 통화 스와프를 전격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600억 달러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체결했던 300억 달러의 두배다. 최근 불안했던 외환시장이 안정을 찾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통화스와프는 비상시에 상대국에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화를 빌릴 수 있는 계약이다. 일종의 비상용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하는 것과 비슷하다. 중앙은행 간 최고 수준의 금융 협력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한국은행은 19일 오후 10시(한국시간) 600억달러 규모의 양자간 통화스와프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한미 통화스와프는 2008년 10월30일 3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한은은 2008년 당시 300억 규모의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을 통해 외환 위기 직전에 탈출했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환율 불균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한-미 통화스와프는) 외환시장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을 본다"고 했다.

2008년 통화스와프 체결 당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177원(12.4%) 급락했고 국가부도 위험을 의미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47bp(31.7%) 하락하며 국내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화됐다. 한은 관계자는 "2008년 당시 한-미 통화스와프가 외환위기를 막은 1등 공신"이라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16일 임시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50bp 인하를 결정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외환 건전성이 낮아질 때 미국과의 통화스와프는 상당히 훌륭하고 유용한 대안"이라며 "외환시장 불안을 잠재울 훌륭한 안전판"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비상경제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뉴딜정책으로 비유되는 다양한 대책을 내놨음에도 금융시장의 반응이 무덤덤하자 한미 통화스와프를 빠른 시일내 체결할 수 있도록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졌었다.

이에따라 이번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은 국내 금융시장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통화스와프를 통해 조달한 미 달러화를 곧바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최근 달러화 수급불균형으로 환율 급상승을 보이고 있는 국내 외환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환 당국이 달러를 곧바로 공급한다고 했기 때문에 즉각적인 환율 안정화 효과가 있을 것이고, 환율 상승을 예상한 투기적 매도도 진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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