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갑 공천 결과 명암…민주당 ‘분열’ 통합당 ‘원팀’

      2020.03.24 02:46   수정 : 2020.03.24 02:46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4.15 총선을 앞두고 제주시 갑 선거구 경선 결과를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제주시 갑은 2004년부터 2016년까지 내리 4선을 한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세대교체를 명분으로 불출마 선언을 한 곳으로, 현재 10명의 예비후보가 나선 가운데 도내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 4선 강창일 의원 불출마 속 10명 출사표 ‘혼전’

더욱이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경선 결과 분열로,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봉합으로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에 반발해온 박희수 예비후보(58·전 제주도의회 의장)가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민주당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송재호 예비후보(59)를 전략공천했다. 송 예비후보는 “4·15 총선에서 문재인 정부의 정치 개혁과 민생 개혁 완성, 제주도의 완성, 도민 자존 회복을 위해 압도적 승리를 도민과 당원 동지에게 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예비후보는 이에 대해 “기회는 가진 것이 많든 적든, 힘이 강하든 약하든, 권력자 곁에 있든 국민 곁에 있든, 그 누구에게나 공정해야 한다"며 "불공정에 맞서 30년 가까이 몸담은 민주당을 탈당하고 시민의 후보로 승리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4명의 예비후보가 나선 통합당은 지난 14일 경선 결과 장성철 예비후보(51·전 바른미래당 제주도당 위원장)가 김영진(52·전 제주도관광협회장)·구자헌(51·변호사) 예비후보를 따돌리고, 후보자로 확정됐다.

앞서 경선과정에서 컷 오프(공천 배제)되면서 무소속 출마여부를 고심해 온 고경실 예비후보(64·전 제주시장)가 불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지난 21일 구자헌 전 예비후보에 이어 김영진 전 예비후보가 장성철 예비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사실상 원팀이 됐다. 이들은 민주당이 지난 16년 동안 지켜온 갑 선거구를 되찾겠다고 벼르고 있다.

뿐만아니라, 현재 제주시 갑 선거구는 지난해 11월 북 콘서트를 통해 일찌감치 선거 레이스에 시동을 건 정의당 고병수 365 탑동병원장(55)을 비롯해 자유공화당의 문대탄 전 제주신문 상임 논설위원(81), 국가혁명배당금당의 배유진 월드피쉬 수족관 대표(52)·홍나경 전 코리아나 결혼상담소장(59)이 출마한다. 김용철 공인회계사(53), 임효준 전 제주매일 부국장(47), 현용식 전 제주대 대학원 총학회 부회장(54)도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져 혼전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강창일 의원은 그동안 4선을 하는 과정에서 보수 정치세력의 분열 덕을 본 측면도 있다. 강 의원은 2008년 18대 총선에서 39.2% 득표를 얻어 32%의 무소속 현경대 후보와 27.1%의 한나라당 김동완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당시 현경대 후보는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하자 무소속으로 나섰다.

강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 때도 43.3%를 얻어 당선됐다.
당시 경쟁자인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현경대 후보는 39%, 한나라당 출신의 무소속 장동훈 후보 13.9%를 획득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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