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점심은 오해 있을 수도"...총선 거리두기

      2020.04.03 15:56   수정 : 2020.04.03 16: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점심이라도 같이 하면 좋은데 오해가 있을 수 있어서…"

문재인 대통령이 21대 총선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철저한 '거리두기'에 나섰다. 선거를 앞두고 자칫 오해를 살 수 있는 행동을 철저히 차단하고 나선 것이다.

3일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오전 10시부터 제주 4·3평화공원 추념광장에서 열린 제72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했다.

약 45분간 이어진 추념식을 마친 뒤 문 대통령 내외는 유해봉안관 방문과 영모원 참배를 차례로 진행했다.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 문 대통령은 영모원에서 참석자들과 헤어지기에 앞서 "4.3 추념식을 마치면 유족들 또는 생존희생자들과 함께 이렇게 점심이라도 같이 하면 좋은데"라며 "지금 선거를 앞둔 시기여서 또 자칫 잘못하면 그게 오해도 있을 수 있고 오늘은 이렇게 추념식만 하고 참배하는 것으로 일정을 마치려고 한다"고 미안함을 전했다. 이어 "유족분들께 잘 말씀 좀 해 주시기 바란다"고 부탁했다.


문 대통령의 4·3희생자 추념식 참석은 지난 2018년 이후 두번째로 당시에는 추념식과 위패봉안실 방문의 일정을 마친뒤 참석자들과 오찬을 함께 한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대통령이 유족과 희생자들에게 식사 한번 대접하고 여러분들 해 주고픈, 할 수 있는 자리 마련하기 위해서 이 자리가 준비된 것"이라며 "저는 오늘 열심히 듣는 자리로 여기겠다.
옛날 끔찍했던 이야기도 좋고, 서러웠던 이야기도 좋고, 앞으로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서 정부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도 좋고, 편하게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도 확실한 '총선 거리두기'를 지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국회와 정당 업무를 하는 청와대 정무수석실에 "선거와 관련해 일말의 오해가 없도록 다른 업무는 하지 말고 코로나19 대응 및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업무에만 전념할 것"을 지시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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