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난'이라는데… 해외 일손 끊긴 농어촌은 '구인난'

      2020.04.05 18:06   수정 : 2020.04.05 18:06기사원문
국내 건설업계와 농축산업계가 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글로벌 전역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이들 업종의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국가 간 노동력 이동이 사실상 막혔기 때문이다.

기존에 국내에 머물던 외국인 인력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자국으로 돌아간 경우도 많다.

5일 정부 부처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베트남, 필리핀 등 외국인 계절근로자 송출규모가 큰 국가를 중심으로 자국 근로자의 해외송출이 지연되고 있다.

베트남은 국제선 항공 운항을 중단했고, 필리핀 루손섬은 출국을 통제했다.
계절근로자는 작업 시기가 계절적으로 한정된 계절노동에 종사하는 근로자를 말한다. 'C-4비자'를 발급받는 데 90일 이내 기간 국내에 체류할 수 있어 주로 농축수산업 분야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도입된다.

계획상 올 상반기 베트남과 필리핀으로부터 받을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전체 계획인원(4532명)의 76%인 3432명에 이른다.

이에 따라 4~6월 계절근로자 도입 규모가 큰 강원(춘천, 홍천, 철원, 양구)과 충북(보은, 진천), 경북(영주, 영양, 봉화)을 중심으로 농축산업 분야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다. 정부는 농번기 인력 확보를 위해 국내 체류 방문 외국인과 고용허가제 근로자(E-9 비자로 가능, 최대 4년10개월 국내에서 일할 수 있음)를 한시 계절근로자로 허용키로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계절근로 신청을 얼마나 할지는 불투명하다.

봄철 꽃게잡이 시즌(4~6월)을 앞둔 수산업계도 코로나19 여파로 선원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국내에서는 선원직을 기피하면서 80% 이상을 외국인으로 고용하다보니 구인난을 겪고 있는 것이다. 특히 베트남 선원 비중이 높은데 이번 사태로 한국~베트남 간 항로가 끊기면서 인력 수급에 차질이 발생했다.

중국인 노동자 비중이 높은 건설현장도 비상이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현장에 종사하는 외국인 근로자(2018년 기준)는 22만6000여명이다.
전체 건설 근로자 수에서 19.5%를 차지한다. 이 중 재중동포(H-2·F-4 비자)가 52.5%, 중국 한족 26.4% 등 중국인 비중이 78%에 이른다.
'H-2비자'는 방문취업이 가능하고, 'F-4비자'는 재외동포비자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김경민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