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코로나에 1분기 순익 ‘마이너스’ 되나
2020.04.06 17:56
수정 : 2020.04.06 17:56기사원문
6일 금융당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4분기 순이익은 2조8506억원(에프앤가이드 기준)으로 전년대비 4.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1·4분기 순이익은 우리금융지주가 5380억원으로 전년대비 12.5% 줄고, 신한금융지주는 8940억원으로 전년대비 7.4%, 하나금융지주도 5433억원으로 1.9% 각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KB금융지주는 순이익이 8753억원으로 전년대비 3.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금융사 여신지원이 확대되면 건전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 금융당국의 은행권 고위험 상품 판매 제한 등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금융지주들은 업황 개선 등으로 최고 실적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KB·농협·하나·우리·BNK·DGB·JB·한투·메리츠 등 10개 금융지주의 잠정 경영실적(연결기준)은 우리금융지주 신설 등으로 순이익이 30.9%(15조2000억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지주를 제외해도 순이익은 13조3616억원으로 전년대비 14.8% 증가했다.
지난해 순이익을 권역별로 보면 은행 부문은 우리은행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2조6153억원(29.4%) 증가했다. 금융투자 부문도 주가지수연계펀드 등의 영향으로 5676억원(22.6%), 보험은 신한금융지주의 오렌지라이프 편입 효과 등으로 4923억원(96.2%) 각각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와 금융당국의 은행권 고위험 상품 판매 제한 등으로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금융투자회사, 보험사 등 지주사 소속 금융부문이 모두 자산 및 이익 증가를 시현하는 등 안정적으로 성장했다"면서도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 여파에 따른 실물 및 금융부문 충격이 발생해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