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DID와 디지털화폐(CBDC)가 앞당긴다
2020.04.12 14:21
수정 : 2020.04.12 14:21기사원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을 시작으로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논의가 불거지고 있다.
이와 관련 블록체인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전자증명(DID, 탈중앙화 신원식별)과 디지털 화폐(CBDC) 등이 테크핀(기술+금융) 시대를 주도할 것이란 관측을 제기했다. 이른바 ‘언택트 이코노미’에 필요한 거래 당사자 간 신뢰를 데이터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로 구현하는 한편,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를 지역화폐로 다각화해 정부보조금 지원 과정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정부發 '포스트 코로나, 금융 혁신'..DID로 구현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최근 금융 규제 샌드박스 도입 1주년 회의를 통해 “코로나19는 비대면 거래 확대 등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 것”이라며 “코로나19로 매출이 떨어지는 등 기업 애로 사항을 해결하는 한편 포스트 코로나19에 대비한 금융혁신을 함께 고민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코로나19 사태 후 크게 달라질 세계경제 질서와 산업 생태계에 대비해야 한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제 정책방향과 비대면 산업 육성 등 정책과제들도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선제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제금융 정책수장이 제시한 포스트 코로나 관련 디지털 금융 발언은 최근 ‘이니셜 DID 연합’ 등 금융권이 준비 중인 DID 기반 비대면 금융 서비스와 유사하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 이동통신3사 및 대학·금융권이 참여 중인 ‘이니셜 DID연합’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주택담보대출이나 보험금 신청 과정을 모바일만으로 간소화하고, 은행 증권 보험 업계 간 빅데이터를 융합해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한은 CBDC 실험, 지역화폐로 사전 시범운영 가능
한국은행이 내년도 CBDC 실험 운용 계획을 구체화한 것도 포스트 코로나와 맞닿아 있다. 미국과 중국이 각각 디지털 달러와 디지털 위안화 연구 발행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국제결제은행(BIS) 역시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디지털 결제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각 지자체별 긴급생활자금 지급 등 지역화폐 발행, 유통, 사용, 정산의 효율화가 절실한 가운데 CBDC 형태로 사전에 시범 운영해볼 수 있다는 제언도 나왔다. 블록체인 기업 블로코는 관련 보고서를 통해 “전자형태로 저장되는 CBDC는 이용자 간 자금이체 기능을 통해 현금처럼 지급과 동시에 정산이 완료된다”며 “지역화폐 사용량이나 유통 흐름 등의 기준에 맞춰 각 지자체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도 블록체인 기술 등으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