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등 유휴자산 매각 주관사 선정...현금 마련 팔 걷어부쳤다
2020.04.13 14:10
수정 : 2020.04.13 14: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한항공이 유휴 자산 매각 주관사를 선정, 본격적으로 종로구 송현동 토지 등 유휴 자산 매각에 나선다.
대한항공은 13일 지난주 '삼성증권-KPMG' 컨소시엄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KPMG 컨소시엄이 참여해 매각하는 유휴 자산은 서울 종로구 송현동 토지(3만6642㎡)와 건물(605㎡), 왕산레저개발,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 파라다이스 호텔 토지(5만3670㎡) 와 건물(1만2246㎡) 등이다.
이번 매각 대상 중 송현동 부지는 서울시 측이 앞서 공원 개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해당 부지가 관광진흥법, 학교보건법 등 제약에 발목이 잡힌 만큼 서울시가 이 부지를 매입해 공원화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서울시의 매입가는 대한항공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산레저개발과 제주 파라다이스호텔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애착을 가졌던 칼호텔네트워크의 자산이다. 그룹은 본업인 항공업이 위기에 직면한 만큼 수익성이 나지 않는 이외의 사업은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은 삼성증권-KPMG 컨소시엄을 통해 매각하는 유휴 자산 이외에도 미국 LA에 있는 윌셔그랜드센터와 인천의 그랜드 하얏트 인천 등 또다른 유휴자산 매각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이 올해 안으로 갚아야 하는 채무가 약 4조3500억원에 달하고 당장 이달 안에 2400억원가량의 회사채 상환 만기가 도래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한항공은 신용등급이 BBB+(하향전망)으로 낮아 시장에서 스스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 자산을 팔아 현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