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태년과 호흡은…주호영과 상임위 활동

      2020.05.07 16:44   수정 : 2020.05.07 16:44기사원문
미래통합당의 원내대표 경선이 5선의 주호영 당선인(대구 수성갑)과 4선의 권영세 당선인(서울 용산) 2파전으로 6일 확정됐다. 충남 아산갑에서 당선되 4선 고지에 오른 이명수 당선인이 오는 8일 열릴 원내대표 경선에 불출마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7일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로 4선의 김태년 의원을 선출하면서 통합당의 원내대표 경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친문(친문재인) 당권파'이자 '정책통'인 김 원내대표가 앞으로 1년간 거대 여당을 이끌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되면서 주호영·권영세 통합당 원내대표 후보 중 누가 김 원내대표의 카운터파트너로 적합한지를 놓고 통합당 소속 21대 총선 당선인들의 셈법도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는 2017년부터 1년 8개월여 동안 추미애·이해찬 대표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을 지낸 '정책통'으로 꼽힌다.

친문 중에서는 이해찬 대표와 가까운 당권파로 분류된다.
또 문재인 정부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부위원장을 맡기도 한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원내대표는 당선 인사를 통해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과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제 모든 힘을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후반기에 접어든 문재인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이 가능해짐에 따라 각종 법안 처리를 위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총선 참패 직후부터 누가 여당 원내대표가 되더라도 이미 예견된 일이긴 하지만 통합당으로서는 김 원내대표와의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단독으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가 가능해진 데다가 국회선진화법이 무력화된 것은 물론 사실상 개헌을 제외하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의석을 점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1호 법안으로 국회 운영 상시화와 법제사법위원회 체계·자구 심사권 폐지를 담은 '일하는 국회법'을 추진할 계획이다. 20대 국회와 같이 야당에 발목 잡히지 않겠다는 의도다. 주호영 의원과 권영세 당선인 중 누가 새 원내대표로 당선돼도 원내협상력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은 환경인 셈이다.

다만 180석 대 103석(미래한국당 포함시)이라는 절대적으로 불리한 환경에서는 오히려 친문으로 분류되는 김 원내대표가 오히려 원내협상에 있어서 나을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은 정성호 의원과는 대화하기는 편하지만 청와대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원내협상을 위해서는 친문 성향의 여당 원내대표가 낫다는 것이다.

17대 국회부터 내리 5선을 달성한 주 의원은 19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김 원내대표와 함께 활동한 경험이 있다.

반면 16~18대 국회에서 의정활동을 한 권 당선인은 17대 국회에서 김 의원과 같은 시기에 의정활동을 한 경험은 있지만 같은 상임위원회에서 활동하지는 않았다.

주 의원은 주요 당직부터 상임위원장까지 주요 보직을 다 경험했다. 바른정당 시절에는 원내대표와 대표권한대행도 역임했다. 국회에서의 다양한 경험이 원내협상력에 있어서 앞선다는 평가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21대 국회가 보수정당이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지형이기 때문에 기존의 경험이나 리더십이 소용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새로운 리더십과 새로운 원내협상력으로 여당을 상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8년의 공백이 있지만 권 당선인 역시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을 거치면서 주요 당직을 경험한 만큼 새 원내대표로서 부족하지 않다는 평가다.

주 의원은 "(원내협상전략에 대해) 한마디로 말할 수는 없지만 철저한 준비와 논리, 전문가적인 식견으로 협상하는 수밖에 없다"며 "여당이 숫자로 밀어붙일 때 우리가 내세울 수 있는 것은 논리와 사실관계다. 이런 것으로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 당선인은 "여당보다 뛰어난 정책 정당으로 만들어나갈 생각이다.
더 나은 대안을 가지고 여당을 설득하고, 정책이나 법을 관철시키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180석과 84석이라는 상황은 기존의 경험은 아무 소용이 없는 상황이다. 밖에서 당과 국회의 모습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당을 개혁하고 대여 전략을 짜는 데 강점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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