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선물 변동성 우려에 생산기업ETF 투자 뜬다

      2020.05.13 18:10   수정 : 2020.05.13 18:10기사원문
원유생산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량이 크게 늘고 있다. 최근 원유선물 상장지수상품(ETP)의 변동성 확대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원유생산기업 ETF가 대안 투자상품으로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원유생산기업 ETF는 원유 선물에 직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채권(ETN) 등 고위험 원유선물 ETP와 달리 롤오버(월물 교체) 비용 부담에서 자유롭고, 원유생산기업에 투자해 유가 상승의 간접적인 수혜도 누릴 수 있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표적인 원유생산기업 ETF인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합성H)'의 지난달 하루 평균 거래량은 307만4429주를 기록했다. 지난 3월 24만6079주였던 것이 한 달 사이 12.5배나 폭증한 것이다. 이달 들어서도 하루 평균 거래량은 286만2534주로, 전월의 93%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 ETF'는 'S&P Oil & Gas Exploration & Production Select Industry' 지수를 추종해 주로 미국 원유·가스를 탐사·생산하는 기업에 투자한다. 원유 가격이 오를수록 원유생산기업의 주가가 올라 유가상승의 간접적인 수혜가 가능하다. 원유선물에 직접 투자하는 펀드와 달리, 매달 근원물을 차근월물로 옮기는 롤오버 비용도 발생하지 않는다.

지난달 국제유가 급락으로 'KODEX WTI원유선물 ETF'가 -59.77%의 손실을 내는 등 변동성이 확대된 구간에서도 51.1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도 3.69%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기업의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어 롤오버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 수익률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TIGER 글로벌자원생산기업(합성 H)'도 이달 들어 거래량이 급증했다. 지난 3월 811주, 지난달 5439주에 불과했던 월 평균 거래량은 이달 들어 1만5195주로 3배가량 늘었다. 'TIGER 글로벌자원생산기업 ETF'는 원유생산기업 비중이 25%로 낮은 편이다. 하지만 산업용 금속 및 생산기업 주가가 원유 가격과 동조화돼 사실상 유가와 비슷한 흐름을 나타낸다. 이 펀드의 수익률은 4월에 16.35%를 기록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고위험 원유선물 ETP의 시장 건전화를 위해 기본예탁금 제도 도입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어 원유생산기업 ETF가 투자대안으로 고려할 만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공원배 KB증권 연구원은 "원유는 보관 비용이 들고, 극단적으로 낮아진 현 유가 수준은 미래 유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확대하면서 슈퍼 콘탱고(근월물에서 먼 상품일수록 가격이 상승)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선물 롤오버에 비용이 발생하고 해당 비용은 원유선물 ETP의 순자산가치(NAV)에서 차감된다"며 "안정적 투자를 원할 경우 롤오버 비용이 큰 원유선물보다는 원유 가격과 연동되는 현물 편입 ETF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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