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문희상 의장은 '한국의 처칠'같은 분"

      2020.05.29 17:53   수정 : 2020.05.29 18:42기사원문
20대 국회를 끝으로 퇴임하는 문희상 국회의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동행 출판기념회 및 퇴임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문 의장은 제14대 국회의원 당선 후 24년간 국회의원 생활을 했고 국회의장을 끝으로 이날 의정활동을 마무리했다.(국회 제공) 2020.5.29/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29일 "사람들이 문희상 의장님을 장비나 포청천 같다고 하는데 저는 '한국의 처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외모뿐만 아니라 정치 언어와 문장, 강함과 부드러움의 겸비 등 모든 면을 볼 때 가장 처칠과 닮은 한국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문희상 의장 출판기념회 및 퇴임식'에는 전현직 정계 인사 및 각국 주한대사 30여 명이 참석해 문 의장의 마지막 국회 일정에 동행했다.

이 위원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의 정대철 전 상임고문·박병석 의원·김태년 원내대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대표 그리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축사를 했다.


문 의장에 이어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내정된 박병석 의원은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문희상 선배 방을 찾았다"며 "경험과 지혜가 묻어난 (그의) 말씀이 길잡이와 나침판이 됐다"며 감사를 표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지금은 몸집이 커진 여당이지만 민주당에도 어려운 시절이 많았는데 의장님은 민주당이 진통을 겪을 때마다 선당후사를 몸소 실천해 주셨다"며 "비대위원장만 두 번 역임한 문 의장님이 계셨기에 지금의 민주당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누구보다 겸손하셨고 당과 상관없이 후배 정치인들에게 허물없이 존경을 표하는 멋진 사람"이라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저희는 작년에 공수처법과 선거법 때 원한도 많았습니다마는 상생과 협치, 또 의회·민주주의 지도자로서의 문 의장에 대한 존경은 조금도 변함이 없다"며 정치 선배로서 문 의장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

심상정 대표는 "(문 의장은) 각 정치 주체가 자기가 서 있는 본분을 다할 때 협치가 가능하고 의회민주주의가 발전할 수 있다는 자신의 철학과 소신인 '청청여여야야(靑靑與與野野)'를 그대로 실천하신 분"이었다고 그를 회고했다.

그러면서 심 대표는 "작년 개혁 입법을 위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국면 때 5당이 얽혀서 국회가 혼란에 치달을 때 마치 장판교에 선 장비처럼 중심을 딱 잡아줬다"며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의장님을 자주 뵈면서 의장님이야말로 진정한 정치개혁의 철학과 신념을 갖고 계신 분이란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박영선 장관은 "국회 16년 동안 (문 의장으로부터) '용서하는 법'을 배웠다"며 "아무리 적이라도 대화하고 포용하면 궁극에 그것이 큰 바다가 되어서 크게 쓸 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가르쳐 주신 영원한 국회의장"이라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명수 대법원장은 축전을 보내왔고 정세균 총리,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영상 편지로 축사를 대신했다.

문 의장이 이날 출간한 <동행>은 총 세 권으로 구성된 문희상 평전이다.
2005년 처음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시작으로 15년간 그가 기록한 글들을 묶은 것으로 그의 정치 철학부터 현안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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